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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말라리아 근절, 부실한 백신 등 지금 방식으론 안돼"

등록 2019.08.23 10: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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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서 중간성과 보고회

"불확실성 제거, 투명한 정책 필요"

【콤베와( 케냐)= AP/뉴시스】 콤베와 시내에 있는 세계보건기구가 후원하는 월트 리드 의학연구센터에서 한 아기 엄마가 말라리아 백신을 맞으며 우는 아기를 꼭 붙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십년째 목표로 삼아온 말라리아 근절이 부실한 백신과 계획상의 문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콤베와( 케냐)= AP/뉴시스】 콤베와 시내에 있는 세계보건기구가 후원하는 월트 리드 의학연구센터에서 한 아기 엄마가 말라리아 백신을 맞으며 우는 아기를 꼭 붙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십년째 목표로 삼아온 말라리아 근절이 부실한 백신과 계획상의 문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런던=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유엔 산하기관인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그 동안 말라리아를 뿌리 뽑기 위해 싸워왔으며 근절이 멀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결함이 많은 백신 등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식들을 가지고는 목표를 빨리 이루기 어렵다고 밝혔다.

WHO의 세계 말라리아 대책팀장인 페드로 알론소 박사는 "말라리아 근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몇 가지가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의 방식과 도구로는 말리리아를 없애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음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발표는 WHO가 과연 말라리아 박멸 사업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평가보고회의 성격이다. 알론소 박사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명확한 전략을 내놓기 여려운 상황이메 이에 따라 말라리아 근절의 정확한 시한을 제안하거나  이를 위한 정확한 비용 산정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WHO의 전 세계 말라리아 박멸 계획은 첫 캠페인이 1955년에 시작되어 오랫 동안 지속되어왔다.  그러다가 12년 뒤에 폐지되었고 다시 거론조차 하지 못하다가,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상당한 기금을 후원하면서부터 재개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완전히 근절된 전염병은 천연두가 유일하다.  1988년 WHO는 2000년도까지 소아마비를 근절시키자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도 시작했지만  수많은 특효약과 백신,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동안 이 노력은 정지상태이다.  담당자들은 근절 시한을 계속해서 변경하며 늘려 잡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나라가 어린이들에게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올해 국가 사업으로 시행했지만,  이 백신은 맞은 아이들의 3분의 1정도만을 보호할 수 있었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연간 말리리아로 사망하는 사람이 43만 5000명이나 되고,  대부분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다.

영국 리버풀의 열대의학 대학원 생화학교수인  앨리스터 리스터 학장은 "말라리아 박멸을 위해서는 효과가 확실한 백신이 절실히 필요한데 우리에겐 그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말라리아 박멸 운동의 자금으로 필요한 수십억 달러가  소아마비나 림프종 필라리아 같은 다른 전염병 퇴치 운동과의 경쟁에서 온전하게 확보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말라리아 근절을 계속 추진하느냐 아니면 더 쉽게 없앨 수 있는 다른 전염병에 먼저 투자하느냐 하는 것도 고민거리라고 그는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앞으로 몇 년 내에 말라리아를 없애는 것은 야망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말라리아 근절을 위한  연구와 박멸작업이 늦어질 수록 그 동안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모기 등의 진화와 변종 발생도 빨라지므로 백신이 이를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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