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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들, 韓 지소미아 종료 여파 '우려'

등록 2019.08.23 1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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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손님 더 줄어들까 걱정돼"

"일본 취업 안될까 불안"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2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하자 재일교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일교포들은 일본 현지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한일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은 지소미아 종료가 결정된 지난 22일 밤 도쿄의 한인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를 찾은 재일교포들 및 식당 경영주 등이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신오쿠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50세 재일교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난 지난해부터 식당을 찾는 일본인 손님들이 줄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까지 나자 "(식당 운영에 있어서) 경제적 손실은 분명하다"며 "주변 가게들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한국 식당이 많은 도쿄 아카사카(赤坂)에서 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50세 한국인 여성도 "일본인 손님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일본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들도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일본으로 건너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 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20대 한국인은 "미래가 불안하다"며 우려했다. 

도쿄의 한 기업에 근무하는 31세 한국인 여성은 "일본인에게 한국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일을 하던 한국인 친구는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일이 없어졌다"며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교포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 중에는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 "실망스럽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사카(大阪)시의 비영리 법인인 코리아NGO센터의 김광민 사무국장(47)는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한국 정부에 대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했을 때, 안보상의 이유로 들었다"며 "한국 입장에서 군사정보를 무조건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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