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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웨이웨이 "독일, 난민에 편협해 英으로 이주"

등록 2019.08.2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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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에서 가족과 거주할 예정

"극우 포퓰리즘 부상, 사회적인 소외감 느껴"

【베를린=AP/뉴시스】 중국 출신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거주지를 독일에서 영국으로 옮긴다. 그는 "처음 중국을 떠난 뒤 독일은 자유를 위해 힘쓰는 국가라고 생각해 이곳을 선택했다"면서 "지금 이곳은 초기와 달라져 다시 한번 망명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베를린에서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아이웨이웨이의 모습. 2019.8.23.

【베를린=AP/뉴시스】 중국 출신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거주지를 독일에서 영국으로 옮긴다. 그는 "처음 중국을 떠난 뒤 독일은 자유를 위해 힘쓰는 국가라고 생각해 이곳을 선택했다"면서 "지금 이곳은 초기와 달라져 다시 한번 망명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베를린에서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아이웨이웨이의 모습. 2019.8.23.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중국 출신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거주지를 독일에서 영국으로 옮긴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웨이웨이는 "독일 사회는 난민에 대한 관용을 상실했다"며 "나는 이곳에서 집을 잃어버린 기분이다"고 말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우자와 10살된 아들과 함께 사는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그러나 베를린에 있는 자신의 작업 공간은 그대로 둘 계획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유럽이 난민들에 등을 돌리고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중국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때 유럽은 인본주의와 민주주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는 현대 문명 사회의 그 자체였다"면서 "그러나 이대로라면 이제 유럽은 그저 유럽 대륙, 그 이상의 의미는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유럽인들은 (누군가에 대해) 도덕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 특권의식을 지녀서는 안 된다"며 "폭력과 가난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상대로 예의를 바라는 태도는 역겹다"고 비난했다.

2015년부터 독일에서 생활했던 그는 유럽에 극우 포퓰리즘이 부상한 이후 사회적인 소외감에 시달렸다고 발언했다.

그는 "처음 중국을 떠난 뒤 독일은 자유를 위해 힘쓰는 국가라고 생각해 이곳을 선택했다"면서 "지금 이곳은 초기와 달라져 다시 한번 망명자가 된 기분이 든다"

아이웨이웨이는 "대부분의 불행과 혼란스로운 상황은 식민지 역사, 혹은 세계화와 만연한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이를 해결할 완벽한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웨이웨이는 영국이 2016년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결정한 후 "깊은 수렁에 빠졌다"며 "이들은 급변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와 나아갈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홍콩에서 발생한 반중 시위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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