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배출구 거센 물살 막아 관광객 생명 구한 50대
【완도=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완도해양경찰서는 분당 40t의 바닷물이 흐르는 양식장 해수배출구를 막아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추영우(50)씨에게 감사장을 수영했다고 23일 밝혔다. 2019.08.23. (사진=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사연은 뒤늦게 알려졌으며 구조에 나선 50대 남성은 해경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 오후 3시48분께 완도군 고금면 용초리 한 광어양식장 해수배출구 인근에서 관광객 A(56)씨가 미역을 채취하고 있었다.
바닷물을 순환하는 방식으로 광어양식을 하는 이 곳은 해수를 배출 할 때 양은 분당 40t에 이를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배출구 인근에서 미역을 채취하던 A씨는 넘어지면서 물살에 휩쓸렸고 다리까지 바위틈에 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광어양식장 업주 추영우(50)씨는 사고 순간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추씨는 온 몸으로 해수배출구를 막아 물살의 흐름을 약하게 만들었다.
이어 다급한 소리를 듣고 나온 광어양식장 직원들이 바위를 치운 뒤 A씨를 사고 40여분만에 구조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A씨가 사고 한달여가 지난 뒤인 지난 13일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경찰청은 해경청에 사고 내용을 통보했으며 완도해경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이날 추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통행과 해산물 채취 행위를 금지하는 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거친 물살에 추씨가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몸으로 막았기 때문에 구조할 수 있었다"며 "위험한 상황에 몸을 아끼지 않고 타인의 생명을 지켜낸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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