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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시인 김경윤 '슬픔의 바닥' 출간…참척 아픔 표현

등록 2019.08.23 1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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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뉴시스】 류형근 기자 = 문학들 출판사는 자녀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시적 감성으로 표현한 시집 김경윤 시인의 '슬픔의 바닥'을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2019.08.23. (사진=문학들 출판사 제공) photo@newsis.com

【해남=뉴시스】 류형근 기자 = 문학들 출판사는 자녀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시적 감성으로 표현한 시집 김경윤 시인의 '슬픔의 바닥'을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2019.08.23. (사진=문학들 출판사 제공) [email protected]

【해남=뉴시스】  류형근 기자 = 자녀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시적 감성으로 표현한 시집이 출간됐다.

문학들 출판사는 참척의 아픔을 겪은 김경윤 시인의 네번째 시집 '슬픔의 바닥'을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스물넷의 나이에 피안의 별이 된 아들 김한글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라는 헌사가 붙은 시집은 몇 해 전 시인이 겪은 가슴 아픈 기억들을 시적 언어로 표현했다.

김 시인은 아들을 먼저 보내 아픔을 "슬픔의 바닥을 보지 않고는 슬픔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라"로 이야기했다.

또 '소나무 아래 너를 묻고' '불을 삼킨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 등의 시 제목처럼 아픔을 견디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아들을 잃은 충격을 통해 새로운 시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문학평론가 구모룡은 시집의 해설을 통해 "슬픔의 바닥으로 침몰하는 우울한 자아 대신에 생의 이치를 품는 영혼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며 "꽃피는 자아에서 방랑하는 영혼으로 시적 지향이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지우 시인은 "시집은 '세월호 사건' 이후 모두의 보편적 슬픔에 바쳐진 것이며 김경윤은 모두를 대신해 울어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설했다.

해남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생활하고 있는 김 시인은 '땅끝 시인'으로 불린다.

1989년 무크지 '민족현실과 문학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민족시인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했다.

5·18민중항쟁 이후 전교조 해직교사로서 교육운동에 투신했으며 '아름다운 사람의 마을에서 살고 싶다' '신발의 행자' '바람의 사원' 등의 시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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