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3연패 탈출' 켈리 "홈런 맞은 뒤 유강남 조언이 큰 도움"

등록 2019.08.23 21:52: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연패 탈출' 켈리 "홈런 맞은 뒤 유강남 조언이 큰 도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는 케이시 켈리(30)가 불운의 사슬을 끊었다.

켈리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8-2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8월에 나선 3경기에서 내리 패전의 멍에를 쓴 켈리는 최근 3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11승째(12패)를 수확했다.

5회초 김찬형에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1회초와 5회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삼진은 4개 뿐이었지만 맞춰잡는 투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켈리의 이날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켈리로서는 불운을 끊는 승리이기도 했다.

켈리는 8월 들어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특히 지난 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과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내내 켈리에게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켈리는 올 시즌 24경기 중 무려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양현종(20경기)에 이어 김광현과 함께 공동 2위다. 그에 비하면 11승은 적은 승수다. 양현종은 13승, 김광현은 15승을 기록 중이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타선이 유독 힘을 내지 못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의 경기당 득점 지원(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은 2.54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LG 타선은 5회까지는 홈런 두 방으로 2점 밖에 내지 못했다. 5회초 김찬형에 솔로포를 얻어맞은 켈리는 외로이 호투를 펼치며 살얼음판 리드를 힘겹게 지켰다. 잘 버틴 켈리에 LG 타선은 6, 7회말 2점씩을 올리며 화답했다.

LG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채은성이 3회말 시즌 8호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켈리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켈리는 1회초 1사 후 이명기에 좌전 안타를 맞은 후 박민우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의지를 1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켈리는 박석민에 3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켈리는 큰 위기없이 투구를 이어갔고, LG 타선은 2회말 유강남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LG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내 1점을 더했다.

켈리는 5회초 또 흔들렸다. 5회초 선두타자 김찬형에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헌납한 켈리는 이상호에 안타를 맞았고, 김태진에 희생번트를, 이명기에 진루타를 허용한 후 박민우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1, 3루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켈리는 6회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큰 위기없이 마쳤다. 7회초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잘 버틴 켈리에 LG 타선도 6, 7회말 2점씩을 올리며 화답했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정주현의 땅볼 때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아 1점을 더했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4-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7회말 2사 2루에서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후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 6-1까지 달아났다.

넉넉한 리드 속에 8회초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켈리는 팀이 8-2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켈리는 "우리 팀이 나이스 게임을 하고 승리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홈런을 맞은 뒤 유강남이 올라와 진정시켜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공이 좋으니 자신있게 던지라고 조언해줬다"며 "홈런을 맞고 1점을 준 것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주자를 모아놓고 2, 3점을 주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나의 투구를 이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1년 내내 팬들이 응원해줘 힘이 난다. 남은 시즌에도 준비를 잘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