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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강경보수 공화당의 '돈줄' 코크 형제의 데이비드, 79세 타계

등록 2019.08.23 23: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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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크 2013년 사진 AP

데이비드 코크 2013년 사진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막강한 '돈줄'로 공화당이 강경 보수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억만장자 코크 형제 중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가 79세로 타계했다.

23일 형인 찰스 코크가 동생의 사망 성명을 발표했다. 고인이 오랜동안 전립선 암을 앓고 있었다고 성명은 전했다.

코크 형제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던 진보적인 뉴욕 타임스는 고인이 "네 살 위의 형 찰스의 원대한 야망에 자신의 명운을 걸어매 2019년 기준 개인자산 422억 달러(50조원)의 세계적 부자가 되었으며 형과 함께 강력한 우익 정치운동을 펼쳐 미국 정치가 일변하는 데 한몫을 했다"고 쓰고 있다.

세계 최대의 비상장 기업 중 하나인 코크 인더스트리스 지분 42%를 소유하고 있는 고인 데이비드는 내노라는 자선사업가이면서 1980년에 이미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부통령 출마 이후가 오히려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의 정치적 황금기로 이후 30여 년에 걸쳐 코크 형제는 돈을 쏟아부으며 독자적 '자유주의' 정치운동을 펼쳐 경제가 아닌 미국 정치사에 굵은 활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자유주의(libertarianism)는 영국 존 로크에서 기원하고 '작은 정부'가 대원칙이라지만 코크 형제의 신판 브랜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8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공화당 티 파티 운동의 태동에 기여했고 지금도 위력을 떨치는 공화당 내 극우 세력에 힘을 보탰다고 타임스는 지적한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에둘러 말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의 뇌리에는 알게모르게 악의 화신인 냥 여겨지는 이 코크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정치 단체 및 싱크탱크로 Americans for Prosperity Foundation, Freedom Partners 및 Cato Institute 등을 들 수 있다.

데이비드 코크는 MIT에서 수학한 엔지니어로 형의 코크 인더스트리스에 1970년 합류했다. 캔자스주에서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엄청나게 키운 찰스와 데이비드 형제의 자산은 거의 같은 규모며 포브스 지는 형제를 같이 묶어 미국 대부호 4위에 계속 랭킹시키고 있다. 
 
코크 인더스트리스는 연 매출이 1100억 달러(130조원)로 추산되며 종업원 수가 12만 명에 달한다. 정유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비료, 아스팔트, 창유리 외에 유명 상표의 카펫, 종이 컵, 페이퍼 타월 등 일반 소비재를 포함해 광범위한 물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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