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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고각 발사 시험…대화 재개 앞두고 新무기 개발 박차

등록 2019.08.24 14: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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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쏜 9차례 발사체 중 가장 높게 비행

‘북한판 에이태큼스'?…이스칸데르급 가능성도

연합연습 끝났지만 F-35A 도입 비난하며 발사

북미 실무협상 전 신형 무기체계 개발 서두르나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왼쪽)와 지난달 25일 쏜 신형 전술유도무기. (조선중앙TV, 노동신문)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왼쪽)와 지난달 25일 쏜 신형 전술유도무기. (조선중앙TV, 노동신문)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쏜 2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최근 잇따라 공개한 신형 3종 무기체계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전배치를 앞두고 고도를 높여 시험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연습 종료되면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실무협상 시작 전 북한이 한국의 첨단공격무기 도입을 빌미로 신형 무기체계 개발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4일 오전 6시45분과 7시2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고도가 97㎞, 비행거리는 380여㎞, 최도속도는 마하 6.5이상으로 탐지했다.

한미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지점과 고도, 비행거리 등 양국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지난 5월4일 이후 9차례, 이달 들어서만 5차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쏴지만 이전과는 특이한 비행 특성을 보였다.

앞서 발사체 중 최고 비행고도는 60여㎞였고,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쏜 5번의 발사체는 모두 고도 50㎞ 미만으로 낮게 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00㎞ 가까운 높은 고도로 비행했다. 지난 16일 강원도 통천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가 30㎞였던 것을 감안하면 3배나 높게 날았다.


비행거리가 380㎞ 이상인 것으로 미뤄 북한이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시험발사 후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던 방사포 계열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비행거리는 각각 250여㎞와 220여㎞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 개발 중인 북한판 에이태큼스나 이스칸데르급으로 불리는 KN-23을 일부러 고각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17일 일자에 보도했다. 이날 시험사격에는 리병철, 김정식, 장창하, 전일호, 정승일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함께했다. 2019.08.17.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17일 일자에 보도했다. 이날 시험사격에는 리병철, 김정식, 장창하, 전일호, 정승일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함께했다. 2019.08.17.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거리를 봐서는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는 아니고, 일단 지난 10일 함흥과 16일 통천에서 발사한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2차례 시험발사를 했지만 수정보완을 해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했을 것이고,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발사해 다양한 시험 결과와 데이터를 얻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일단 고도가 비행거리의 4분의 1 정도라는 점에서 기존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비행패턴과 유사하다"며 "KN-23의 고각발사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과 한국의 F-35A 등 첨단 공격무기 도입을 비난하며 지난달 하순부터 한 달 사이 무려 7차례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신형 전술유도탄,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무기 등 이른바 신형 3종 무기체계를 연쇄적으로 발사하며 무장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 연합연습 종료 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 속에 북한은 이들 신형 무기체계의 개발을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연습이 끝난 뒤에도 북한이 외무성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제재를 문제 삼고,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추가 도입 등을 비난한 것도 북미 실무협상이 시작되기 전 실전배치 단계까지 개발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군사 전문가는 "그 동안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미국이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20여발 가까운 시험발사를 통해 성능이 입증됐을 것으로 보여 실전배치도 임박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하고 있다. 2019.08.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하고 있다. 2019.08.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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