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웨이브, 출격 준비 한창…가격 매력·막강 콘텐츠·추천 기능으로 중무장

등록 2019.08.25 11:16: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OTT '옥수수' 앱의 팝업창 캡처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OTT '옥수수' 앱의 팝업창 캡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넷플릭스 등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에 대항해 내달 18일 출범하는 웨이브가 서비스 개시 준비에 한창이다. 지상파 3사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연합해 만든 토종 최대 OTT 사업자인 웨이브가 어떤 모습으로 출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OTT '푹'을 기본 플랫폼으로 하고 SK텔레콤의 OTT '옥수수' 고객들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옥수수 앱의 공지사항란과 팝업창에는 푹으로 이전 시 방송월정액 서비스 할인과 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게재, 푹으로의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의 OTT '푹'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가 결합해 탄생한 한국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지난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심사를 조건부로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CAP은 내달 18일 한류(K-wave)가 파도(Wave)처럼 전세계로 퍼져나가라는 의미를 담은 웨이브라는 새 사명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료구독형 OTT 사업자가 탄생했다. 옥수수 월간 실사용자 329만명과 푹 85만명이 합쳐지면 웨이브의 유료구독형 OTT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5%로 추정된다. 글로벌 OTT 시장을 견인하는 넷플릭스의 국내 월 실사용자는 184만명이다.

웨이브는 구독형 OTT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월 구독료는 7900원(1회선·HD), 1만900원(2회선·풀HD), 1만3900원(4회선·UHD) 등 총 3가지다. 이는 넷플릭스 월 구독료(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보다 저렴하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지다. 방송 3사의 콘텐츠 스트리밍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필두로 열세였던 미국, 중국, 대만 등의 해외 영화 및 시리즈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아쉽게도 tvN 등 CJ ENM의 방송 콘텐츠는 빠졌지만 '올인원'(All in One) 콘텐츠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 접촉하며 글로벌 콘텐츠 확보 작업 중이다. 특히 세계적인 콘텐츠 왕국 디즈니와 제휴해 디즈니의 신규 OTT 서비스 '디즈니+'를 웨이브 내에 입점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추천 기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적은 자본력에도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한 '왓챠플레이'의 최대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이희수 CAP 플랫폼사업본부장은 "방송 콘텐츠가 주력인 푹은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추천'하는 기능보다 어제 오늘 나갔던 예능 프로, 드라마를 잘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웨이브에서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추천 기능을 선보일 수도 있도록 기술적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는 OTT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의 근간인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빠질 수 없다. 이를 위해 웨이브는 총 2900억원 규모의 자금력을 확보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형식으로 웨이브에 투자하고, SK텔레콤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웨이브는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받는 격으로 한류 콘텐츠가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의 배만 불리게 둘 수 없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또한 협소한 국내 시장 규모 측면에서도 생존을 위해 해외 진출은 필수불가결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류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아시아판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비전뿐 아니라 우선적으로 국내 월정액 OTT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등극하겠다는 목표 또한 달성하기 만만치 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방대한 콘텐츠를 갖추긴 했지만 당장 국내 월정액 OTT 시장 넘버원 사업자가 되기까지도 많은 난관과 과제가 있다"며 "개성 강한 방송 3사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숙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