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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캔’ 전성시대...음료업계 효자 등극

등록 2019.08.26 14: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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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비 중시 트렌드... 슬림캔 대체

이마트24 뚱캔 비중 2년간 급증세

컵커피·국산캔 맥주도 대용량 선호

롯데칠성 올해 실적 향상에도 도움

【서울=뉴시스】편의점에 대용량캔이 진열된 모습. 슬림캔보다 잘 보이고 손으로 잡기 쉬운 골든존에 대용량 캔이 진열돼 있다.

【서울=뉴시스】편의점에 대용량캔이 진열된 모습. 슬림캔보다 잘 보이고 손으로 잡기 쉬운 골든존에 대용량 캔이 진열돼 있다.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음료업계가 ‘헤비 유저’를 겨냥해 내놓은 ‘뚱캔’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슬림캔을 대체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는 기본이고 ‘가용비(가격대비 용량)’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체가 이전보다 서구화 되면서 한 번에 음용하는 양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300㎖이상인 뚱캔 제품은 슬림캔보다 용량이 40% 이상 많고 ㎖당 가격이 10~20% 저렴하다. 슬림캔만으로는 용량이 부족하고 2개를 음용하기에는 휴대나 가격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주소비층이다.

26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대용량 음료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017년에는 슬림캔(300㎖ 이하)이 76%로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올해(1월~8월21일)는 대용량 캔 비중이 42%까지 증가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매출 증가율 면에서도 슬림캔은 2018년 40.4%에서 올해 28.6%로 줄어든 반면, 대용량캔은 같은 기간 84.3%와 93.9%로 슬림캔 대비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콜라, 사이다 등 대표 캔 음료 외에 밀키스,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등 인기 상품들도 뚱캔 옷을 입는가 하면 냉장컵커피와 국산 캔맥주에도 적용되고 있다.

뚱캔 음료는 2017년 20여종에서 현재 40여종으로 늘어난 반면, 슬림캔은 2017년 30여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냉장컵커피의 경우 대용량(300㎖~325㎖) 매출 비중이 2017년 28% 수준에서 올해 40%까지 증가했다.

캔맥주는 4캔 1만원 이벤트가 지속되고 있는 수입 맥주를 제외하고 국산브랜드의 캔맥주 대캔(500㎖) 매출 비중이 2017년 60%에서 올해 70%로 늘었다.

롯데주류가 최근 ‘피츠 수퍼클리어’를 65㎖ 용량을 늘린 420㎖짜리를 출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춘 조치다. 이 제품 출고가격은 기존보다 337원 저렴한 902원이다.

대용량 제품의 인기는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2524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1950년 음료 사업을 시작한 이후 상반기 최대 매출이다. 음료부문에서 대용량 커피 신제품 등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마실거리 외에도 빵, 간편식, 소시지, 참치캔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대용량 상품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갈수록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조만간 기존 상품을 대용량 상품이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24는 대용량과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에 따라 용량을 달리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상품을 개발함,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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