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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압박' 주도권 고삐 죄는 한국당 "구속감" "하야투쟁"

등록 2019.08.26 1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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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文, 미련 못 버리면 조국과 함꼐 몰락" 羅 "조국 구속수사감"

신상진 "조국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남용…하야투쟁까지 벌여야"

여상규 "이틀 청문회로 모든 의혹 확인…대통령, 결단 내리지 않겠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2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은 26일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훅으로 궁지에 몰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고리로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조국 후보자를 겨냥해 "구속 수사감", "대통령 하야 투쟁" 등의 날 선 발언으로 압박 수위도 차츰 높여가면서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도 예고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지금 시중에는 '조국의 적은 조국'이라고 하는 '조적조', 또 '조국의 어떤 논리도 조국이 깬다'고 하는 '만능조국' 이런 유행어까지 돌고 있다"며 "당장 장관 후보 사퇴하고, 검찰에 출석해서 수사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이다. 조국 후보자는 장관자격은커녕 서울대 교수를 더 이상 해서도 안 될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즉각 조국 임명을 포기하시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조국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엄중히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품으려다가 민심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의 정당성마저도 상실한다. 전자결제를 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있다"며 "임명을 강행하는 그 날은 문(文) 정권의 종국을 더 앞당기는 날"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의 범죄혐의는 사학의 이사로 있을 때 실질적으로 사채 보증을 하도록 사학 재산을 담보로 하는 것에서 이사로서 동의해주거나, 동생이 사학을 상대로 소송하는 것에 대해 실질적으로 무변론 승소하게 해준 것"이라며 "이 부분은 당연히 배임죄에 해당이 되고, 이 정도라면 구속 수사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구속 수사감에 해당하는 이러한 범죄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미적거리고 빨리 하지 않는 경우 저는 분노한 촛불이 서초동 검찰청으로 향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검찰에게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신상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후보 문제는 연일 자고 나면 새로운 문제들이 터지고, 이런 분을 또 임명한다면, 특히나 이건 법무장관 아닌가"라며 "(지난주 당 최고위원 중진회의에서)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많은데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건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법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그런 의지가 없다, 헌법을 위반하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겠느냐 해서 저희가 하야투쟁까지도 벌여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의 예전 글을 인용해 조 후보를 역공격하기도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가 과거 유명환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채논란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을 때 쓴 글을 인용해 비판했다.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 말에 내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라고 쓴 조 후보자의 글을 인용하면서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무엇을 더 빨아먹을 게 있다는 이야기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사무실 로비에서 출근 중 입장 발표를 마치고 승강기를 타고 있다. 2019.08.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사무실 로비에서 출근 중 입장 발표를 마치고 승강기를 타고 있다. 2019.08.26. [email protected]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선언했을 때 과거의 조국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개가 물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 루쉰의 말을 옮겨 적은 것"이라며 "지금 과거에 본인이 했던 말, 어쩜 이렇게 지금에 적절한가"라고 쏘아 붙였다.

청년층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공세에 활용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닉네임이 참 많다. 수박보다 큰 양파"라며 "양파는 까다보면 끝이 보이는데 그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젊은 청년들이 촛불집회를 했다. 아마 인사청문회를 가지고 이 젊은 청년, 대학생들이 촛불집회를 한 사례는 처음 있는 것 같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조국 후보자는 완벽히 청년들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의 상징이 되었다. 사퇴를 요구하고 책임을 지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90년대 생들이 '조국이 부끄럽다. 정의와 진리는 어디 있느냐. 우리가 무엇을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하는가'라고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조국 후보자는 온 가족이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유린하고, 그리고 나서도 세 치 혓바닥으로 전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법무부장관을 하겠다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이렇게 유린하고 국민을 농락하는가. 이런 사람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만 추한 욕심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야가 9월2~3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전격 합의한 가운데 날카로운 검증도 예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우에 따라서 한 이틀 정도면 아쉽지만 충분히 청문회를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청문 과정에서 모든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인될테고, 그렇다면 조국 후보자가 법무장관 적격자인지 부적격자인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맞춰서 대통령께서도 결단을 내리시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한홍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사실상 후보자가 어느 정도 비리가 있고 불법이 있고 편법을 썼고 꼼수가 있는지는 인사 청문회 직전에 상당히 많이 노출된다. 노출이 되고 나서 인사 청문회를 하게 되면 하루 정도 해왔지 않느냐"며 "그런데 지금 조국 후보자의 경우에는 계속 나오고 있다.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그래서 뭐 양파껍질 까듯이 나온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하루 시간 때우기 정도로 해서는 사실상 반의 반도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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