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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엽 "20대 여성 사랑 받고싶지 않냐고? 40대 말고···"

등록 2019.08.28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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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촉촉남'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열연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이상엽(36)은 눈빛 하나로 30, 40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사연이 많아 보이는 촉촉한 눈빛은 '혹시 서클렌즈를 꼈나?'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라섹수술을 해 렌즈는 필요 없었다"면서 "안구 건조 탓에 안약을 넣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막을 내린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치르는 어른들의 성장기다. '불륜을 미화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샀지만, 첫 방송 직후 호평이 쏟아졌다. 0.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으나 2.1%를 넘으며 채널A 드라마 사상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박하선(32)과 함께 시청자 단체 관람 이벤트를 마련했다. 마지막 16회를 팬들과 함께 보며 "'우리 절대 울지 말자'고 얘기했다. 박하선씨는 워낙 씩씩했는데, 난 계속 울컥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다른 방송사에서 전파를 탔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인간인지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채널A가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email protected]

이상엽은 대안학교 생물교사 '윤정우'로 분했다. 순수하고 소년미가 넘치지만 현실감각은 제로인 인물이다. 우연히 마주한 새댁 '손지은'(박하선)과 로맨스를 그렸다. 이상엽은 대사가 많지 않았기에 그저 상대역인 박하선을 열심히 보고 '눈으로 표현하자'고 마음먹었다.

"박하선씨가 내 눈빛을 보고 '아~ 너무 좋아!'라면서 살짝 짜증내며 장난식으로 말하더라. 상대도 내 눈을 보고 감정을 잘 느끼길 바랐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박하선씨를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내 연기를 잘 받아주지 않았다면, 정우 캐릭터가 안 살았을 것 같다. 성격이 비슷해 컷 소리가 나면 캐릭터에서 바로 빠져 나왔다. 장난도 많이 치고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계속 정우의 감정으로 살았다면 힘들었을텐데, 박하선씨 덕분에 감정 조절을 잘 할 수 있었다. 상대역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미혼인만큼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을 터다. 기혼인 박하선, 김정민 PD에게 '이 감정은 무엇을까?' 계속 물어보며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불륜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되지 않는데 안타까웠다"면서 "결국 캐릭터들이 다 고통 받고 마지막에 안 좋게 끝나지 않았느냐.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한창 결혼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온전한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항상 상대방에게 맞춰 그 모습이 나라고 생각했는데, "본래 내 모습을 찾고 싶다"며 "이 작품하면서 가장 많이 부른 노래가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라고 했다.

'박하선의 남편인 류수영이 의식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의식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 서 있는 박하선씨는 손지은 그 자체였다"며 "주로 작품 얘기만 해서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눴다. 편하게 찍었는데, 질문을 받으니까 이 순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email protected]

처음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출연을 결정했을 때 "뭔가 감당이 안 될 것만 같았다"고 고백했다. 불륜 우려는 지인들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마지막 방송까지 걱정한 부분이다. 그 동안 코믹요소가 들어간 작품을 많이 해 "소년미가 싹 빠진 '어른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역을 맡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평소 깨방정을 떠는 네가 멜로를 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지만, "극본을 같이 보며 조언해줬다"면서 고마워했다.

 "작품하면서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적이 처음이다. 결혼한 친구는 물론, 이민 간 친구들도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뜨겁다'며 캡처해서 보내줬다. '남편과 따로 보고 있다'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같이 본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았다. 시작할 때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질타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사랑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을 보면 40대가 월등히 높아서 신기했다. 훨씬 더 멘트가 직설적이고 '포옹 한 번 하자'라고 하면, 순간 얼게 되더라. 훅 들어오면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했는데 미안하다."

이상엽은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해 연기했다. 포기가 빠른 점이 닮았지만, "정우를 보면서 장점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더라"면서 "평소 사랑에 관해서는 적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우를 보고 '그렇지 않구나, 고쳐야겠다'고 반성했다. 정우를 통해 직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가님이 써준 극본을 토대로 연기했지만, 내 바람이 좀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놀이공원에서 '지은씨랑 같이 있고 싶어요'라고 한 것은 애드리브다. 원래 다른 대사였는데, 그 상황에서 직진하고 싶었다. 정우와 지은이 만날 때 늘 비가 왔다. 뭔가 일이 생겨서 힘들었다. 비 맞는게 익숙해질 법도 한데 쉽지 않았다. 감정을 잡고 연기하는데 눈에 빗물이 들어가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지은이 키스하려고 다가올 때 정우가 밀치는 신이 있었는데, 우스꽝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그 신을 찍고 기절해서 잤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email protected]

이상엽은 2007년 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데뷔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파랑새의 집'(2015) '마스터-국수의 신'(2016)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톱스타 유백이'(2018~2019) 등에서 활약했다. 첫번째 남자주인공을 맡은 것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처음이다.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지만 "박하선씨를 통해 많이 떨쳐냈다. 박하선씨가 정말 힘들고 지칠 법도 한데, 내색 한 번 안하고 스태프들을 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솔직히 예전에는 내 위주로 생각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전체를 보려고 노력한다. '왕관의 무게는 참 무겁구나'라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예능물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tvN '호구들의 감빵생활'에 출연 중이며, '시베리아 선발대'로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절친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길지만,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이상엽을 비롯해 영화배우 이선균(44), 김남길(38), 김민식(37), 고규필(37)이 뭉쳤다."예능에 출연하면 항상 톤이 업되는데,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나의 평소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기작도 확정했다. 하반기에는 SBS TV 드라마 '굿캐스팅'에서 최강희(42)와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원톱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기인만큼 고민도 많지 않을까.

"작품이 끝나고 영화, 드라마 제의가 몰린 게 처음이라서 신기하다. 아직 극본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는데,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항상 나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고집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가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20대 여성들의 사랑도 받고 싶지 않냐고? 하하 계속 예쁨 받고 싶다. 많은 응원에 감동 받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요즘은 밖에서 술 먹고 싶어도 참고 집에서 먹는다. 하하."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상엽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보스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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