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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영 외교차관, 美대사 면담…지소미아 파기 우려 '자제' 촉구

등록 2019.08.28 1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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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면담…지소미아 종료 관련 입장 설명

"한미일 안보협력 유지하며 한미동맹 발전시킬 것"

"美 공개적 실망감 표시, 한미동맹에 도움 안 돼"

동해 영토수호훈련 관련 美 입장 대해서도 논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5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 IBM P-테크 서울 뉴칼라 스쿨 멘토링 데이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7.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7월5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 IBM P-테크 서울 뉴칼라 스쿨 멘토링 데이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8일 오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면담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최근 한일관계 현안 및 한미관계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차관은 해리스 대사와의 면담에서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한일 양자관계 맥락에서 검토·결정된 것으로 한미동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미측과 긴밀한 공조 하에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차관은 "한일 외교당국 간 소통을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는 만큼 대화와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현안의 합리적 해결 방안 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조 차관의 설명을 들은 뒤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알겠다"며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차관과 해리스 대사의 면담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측이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지소미아가 실질적으로 종료되는 11월 하순 이전에 한국이 종료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지소미아 연장 거부에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나타냈고, 25일(현지시간) "미군 병력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앞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2019.08.2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앞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해리스 대사에게 지소미아 불연장은 한일관계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며 한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위해서 결정한 게 아니라고 거듭 설명했다.

조 차관은 그럼에도 미국 정부에서 공개적, 반복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은 오히려 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측에 자제를 요청했다.

미국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실망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한미동맹을 우려하는 시각이 더 커져서 동맹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 차관은 정부의 진정한 의도는 한미동맹을 더욱 차원 높게 발전시키고자 하려는 것이며, 한국 스스로 국방능력을 더 갖추도록 노력한다는 의지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함께 조 차관은 미국 정부가 동해 영토수호훈련과 관련해 "한일 문제 해결에 비생산적"이라고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해리스 대사와 의견을 교환했다.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연례적인 훈련 차원이며 한미관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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