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정가람 "나도 정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족"

등록 2019.08.29 15:26: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 주연

[인터뷰]정가람 "나도 정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족"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2016년 제53회 대종영화제에서 신인남자배우상을 수상하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가 있다. 최근 영화 '기묘한 가족'과 '악질경찰' 등에서 활약한 정가람(26)이다.

정가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매번 (캐스팅) 연락을 받을 때마다 좋은만큼 표현을 못 한다. 성격이 그렇다. 너무 들떠도 표현하지 못 하고, 너무 기분이 안 좋으면 표현을 더 못하는 것 같다. 일상적인 감정들은 겉으로 표현을 잘 하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거나 할 땐 혼자서 표현하는 것 같다. 부모님이 되게 좋아해 줬다"고 말했다.

 한 스텝씩 밟으며 성장, 마침내 주연이 됐다며 행복해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한 스텝씩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어릴 때부터 있었지만, 그때 했더라면 무너졌을 것 같다.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화할 수 없는 걸 삼키는 게 아니라, 체하지 않고 소화를 시킬 수 있는 단계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만화가 천계영(49)의 작품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알려주는 어플 '좋알람'을 통해 사랑이 확인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조조'(김소현), '혜영'(정가람), '선오'(송강)의 이야기다. 2014년 다음 웹툰을 통해 첫선을 보인 후 연간 200만에 달하는 독자를 끌어모으며 주목받았다. 

정가람은 "처음에 캐스팅되고 부담이 많았다. 팬으로서 보던 웹툰이라 '이 역할을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표현이 잘못되면 어떡할까'라는 걱정을 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정가람 "나도 정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족"


정가람이 맡은 역할은 선오의 집 가사도우미의 아들로 선오와는 둘도 없는 단짝친구 '혜영'이다. 집안 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덕에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다. 특히 선오를 끔찍이 챙기는 혜영은 자신이 먼저 조조에게 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위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다.

웹툰 팬들은 '혜영파'와 '선오파'로 나뉜다. 원작 웹툽의 팬일 때부터 혜영파였던 정가람은 실제 성격도 혜영과 비슷하다. "선호처럼 생기지 않았고, 그렇게 살아보지도 못했다. 혜영이처럼 살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게 있어도 표현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혜영의 엄마가 '힘든 것 있으면 말하라'고 얘기하는 신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던 것 같다. 찍으면서도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에 머리는 빡빡 밀고 항상 축구, 농구하는 걸 엄청 좋아했다. 남중 나오고 고등학교는 반에 여자가 4, 5명에 남자가 20명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남자인 친구들과 주로 어울렸다.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표현은 못 했던 것 같다. 그게 짝사랑인 것 같다. 그냥 표현 못한 채로 끝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정가람 "나도 정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족"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인 선오와 혜영은 웹툰 원작에서 드라마보다 훨씬 더 진한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촬영하며 배우 송강(25)과 '선오&혜영에 버금가는 브로맨스'를 자랑하게 됐다.

"강이랑 같이 하면서 브로맨스 신들이 더 많았더라면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둘이 진짜 친하게 지내고 관계가 좋다. 서로 신인이다 보니 의지도 많이하고 얘기도 많이 한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하면서 친해져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웹툰에서는 선오와 혜영 사이의 브로맨스가 더 있다. 그것도 보는 재미가 더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드라마에선 많이 없어져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 연기를 처음 했다. "되게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로맨스는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는 거친 역할을 많이 했다. '기묘한 가족'의 쫑비도 거친 면이 있다. '악질경찰'에서도 털이범으로 나온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걸 보여줘서 좋았다"고 만족해하면서도 "로맨스를 했지만 뭔가 이번에는 굉장히 짠내 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로맨스를 보여주진 않았다. 혜영이가 참다 참다 다가가는 정도에서 시즌1이 마무리 됐다"고 아쉬워했다.

하고 싶은 장르로는 액션 영화를 꼽았다. "액션 영화를 한번 해보고 싶다. 몸을 쓰는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 '아저씨'를 감명깊게 봤다"면서도 "사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원데이'다. 완전 달달한 그런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정가람 "나도 정적인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족"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믿고 보는 배우'라는 답이 왔다. "크게 조급해하지 않는다. 내가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선배님들이 그때까지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뻔하지만, 누구나 다 되고 싶은, 그런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적으로 좀 더 단단해지고 싶다."

정가람이 열연한 '좋아하면 울리는'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