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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타자들 적응, 나도 한 두 구종에 지나치게 의지"

등록 2019.08.30 17: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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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8월, 지난번처럼 커맨드 나쁘지는 않았다"

"경기 운영 등에 변화줘야 한다"

"스미스는 좋은 포수, 좋지 않은 결과는 내 책임"

【피닉스=AP/뉴시스】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말 4실점한 후 마운드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4K 10피안타 7실점 하며 5회 2사 후 아담 콜라렉과 교체됐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2.35로 올랐다. 다저스는 5-11로 패했다. 2019.08.30.

【피닉스=AP/뉴시스】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말 4실점한 후 마운드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4K 10피안타 7실점 하며 5회 2사 후 아담 콜라렉과 교체됐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2.35로 올랐다. 다저스는 5-11로 패했다. 2019.08.30.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또 다시 무너진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월은 정말 힘에 겨웠다면서도 다음 등판을 예정대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의 부진 속에 다저스는 5-11로 패배했다. 류현진도 시즌 5패째(12승)를 떠안았다.

잔혹한 8월이다. 8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48로 고전했다.

12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2승째를 수확했던 류현진은 이후 3경기에서 내리 부진, 3연패에 빠졌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했고,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도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했다.

최근 3경기에서 부진한 탓에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5까지 치솟았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8월이 정말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류현진의 갑작스러운 부진이 체력 저하 때문에라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류현진은 "내가 할 일은 5일에 한 번씩 등판해 던지는 것이다. (9월에 치를) 다음 등판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부진했던 지난 두 경기만큼 커맨드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자평한 뒤 "결과가 좋지 않았던 다른 경기와 비슷한 실수를 했다. 그런 실수들이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3경기 부진 원인에 대해 류현진은 "타자들의 접근 방식을 보면 내가 어떤 식으로 던지는지에 대해 적응한 것 같다"며 "앞으로 나도 경기 운영 등에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 특정 상황에서 한 두 구종에 지나치게 의지했다. 이런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현지 언론들은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의 호흡이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베테랑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췄을 때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지만,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는 평균자책점이 5.32로 높았다.

류현진은 "스미스는 좋은 포수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과 낮은 곳으로 잘 들어갔다. 조금씩 빠진 공이 약간 있기는 했다. 빗맞은 타구도 안타로 이어지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것도 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평가헀다.

이어 "조금씩 빠지는 공이 있었지만, 투구폼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커브는 날카로울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며 "류현진이 앞서 보여준 투구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모습이나 구속 등은 전혀 문제가 없다. 체력 저하나 피로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은 여전히 강하다. 제구가 조금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다음 등판 이전에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거나 더 긴 휴식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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