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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약 밀반입' CJ 장남, 검찰 조사…체포없이 귀가

등록 2019.09.03 14:56:46수정 2019.09.03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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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출석해 약 5시간 조사 받아

액상·캔디·젤리 변종대마 반입 적발

소변검사서 양성 반응…"혐의 인정"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를 받는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2일 오후 2시20분께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취재진이 사진 촬영을 하려 하자 CJ 관계자가 손으로 막고 있다. 2019.03.03. leech@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를 받는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 맨 뒤)씨가 3일 오후 2시20분께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취재진이 사진 촬영을 하려 하자 CJ 관계자가 손으로 막고 있다. 2019.03.03.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이창환 기자 =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가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5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인천지검에 출석했고, 오후 2시20분께 검찰청사를 빠져나왔다. 이씨의 검찰 소환조사는 지난 1일 대마 밀반입이 공항에서 적발돼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씨는 '마약 밀반입·투여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대기하던 차량에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이씨는 지난 1일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항공화물 속에 수십여개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숨겨 대량으로 가지고 들어오고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가 소지한 대마에는 카트리지형 외에도 캔디형, 젤리형의 변종 제품 수십여개가 있었고 여러 점의 대마 흡연 도구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인천공항 세관은 이를 즉시 인천지검에 알렸다. 이씨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세관으로부터 이씨를 인계 받은 검찰에서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한 후 진술서를 작성한 뒤 당일 귀가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수사 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하면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 조치를 취한다는 점에서 이씨의 경우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찰이 이씨를 귀가조치한 경위는 자세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입사는 CJ그룹 4세 경영의 시동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씨는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씨와 결혼했으나 같은해 11월 사별했다. 이씨는 지난해 재혼했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 회장은 2013년 탈세·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었다. 다만 만성신부전증과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로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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