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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해외파 8~10명돼야 강해질 것"

등록 2019.09.03 16: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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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본선 정조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최인철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9.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최인철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새롭게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수장이 된 최인철(47) 감독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권장했다.

최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윤덕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최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최장 2023년 월드컵까지다. 우선 2년 뒤인 2021년까지 팀을 이끈 이후 계약 연장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최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8년 만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일궈낸 최 감독은 이듬해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1승1무3패로 본선행에 실패하자 사퇴했다. 그 후 인천현대제철을 맡아 WK리그 6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 감독은 "2010년 U-20 월드컵을 3위로 마치고 그해 바로 A대표팀 감독이 됐다. 지금보다 훨씬 젊고 패기있었다. 하지만 성인 대표팀 경험은 부족했던 것 같다. 전술 운영과 선수 간 소통이 좀 더 좋았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8년이 지난 지금은 더 성숙해졌다. 전술과 선수들과의 신뢰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결정까지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 8년 동안 한 팀(인천현대제철)에 몸 담으면서 선수들과 희로애락, 우여곡절이 많았다. 나도 연속 우승보다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움직였다. (축구협회의 제의를 받고) 구단주에게 '혹시라도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더니 존중을 보여줘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의 실패가 큰 밑거름이 됐다는 최 감독은 신뢰와 소통을 기치로 한층 강력해진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 맞춰 가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최 감독은 이미 축구협회에 외국인 코치 영입을 요청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세계적 트렌드에 맞는 퍼포먼스가 중요하다"면서 "남자 축구는 잉글랜드, 스페인리그 등이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끌어간다. 월드컵, 유로가 끝나고 전술적인 부분도 나온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세계적 트렌드와 교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대표팀의 외국인 지도자도 그런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뽑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최인철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9.09.03.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최인철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선수 개인과 대표팀을 위해 유럽 진출을 적극 권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을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국내리그는 위축될 것이다. 일본만큼의 인프라만 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는 부족하다. 그래도 해외파가 8~10명은 돼야 대표팀이 강화될 것이다. 가능성이 있으면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제철 선수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항상했다."

최 감독은 다음달 4일과 7일 미국 원정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12월에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소화하고, 내년 2월에는 제주에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펼친다. 가장 중요한 무대는 최종예선이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한 한국 여자축구는 안방인 제주에서 첫 도전에 나선다.

최 감독은 "올림픽 예선은 큰 대회다. 한국에서 한 번도 이런 대회가 열린 적이 없었기에 감독으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기회"라면서 "도쿄올림픽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에 동아시안컵에서 상대 국가 전력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이저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은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이 점점 줄고, 저변은 축소되고 있다. 아직 아버지, 어머니들이 여자들이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언론에 노출되는 대표팀의 행보가 중요하다. 메이저대회 성적과 감동적인 메시지가 중요하다. 여자축구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팀이 됐으면 한다. 시너지 효과가 나야 여자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

김판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앞으로 잘 이끌어서 곧 있을 동아시안컵과 올림픽 예선, 월드컵 3회 연속 진출을 해내길 기대한다. 협회에서는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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