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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정재홍 사망, 어제 놀랐고 오늘은 몹시 슬프다"

등록 2019.09.04 20: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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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급사, 대표팀도 충격

양희종 "그를 위해서라도 이기고 싶었는데"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4일(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마지막 경기, 최준용(왼쪽), 김선형이 지난 3일 심정지로 사망한 故 정재홍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정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최준용과 김선형은 故 정재홍과 같은 SK 동료이다. 2019.09.04. mangusta@newsis.com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4일(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마지막 경기, 최준용(왼쪽), 김선형이 지난 3일 심정지로 사망한 故 정재홍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정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최준용과 김선형은 故 정재홍과 같은 SK 동료이다. 2019.09.04. [email protected]

【우한(중국)=뉴시스】김동현 기자 = 서울 SK의 가드 정재홍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표팀도 충격을 받았다. "승리를 바치겠다"는 각오는 물거품이 됐지만 함께 뛴 선수든, 함께 하지 않은 선수든, 떠난 정재홍을 애도했다.

한국은 4일 오후 5시30분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66-108로 졌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전(69-95 패), 2일 러시아전(73-87 패)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3전 전패를 당해 B조 최하위로 본선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25년 만의 월드컵 승리, 그리고 3일 급사한 정재홍을 향한 추모의 뜻이 담겼다.

정재홍은 인천 송도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2015~2016시즌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를 거쳐 2017~2018시즌부터 SK에서 뛰었다.
고 정재홍

고 정재홍

손목 수술을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그는 4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3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농구계 전체가 침통한 가운데 중국에 와있는 대표팀도 충격에 휩싸였다. 대표팀엔 정재홍과 동고동락한 이들이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은 2008년 정재홍이 프로에 입문할 당시 함께 했다. 조상현 코치 또한 오리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오리온 동료였던 이승현, 전자랜드에서 함께 한 정효근, SK에서 같이 뛴 김선형과 최준용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특히 최준용은 정재홍과 같은 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선수단은 정재홍을 기리기 위해 검은 테이프를 오른쪽 가슴에 부착하고 경기에 임했다. FIBA 규정상 어려웠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KBA) 김병운 주임이 주최 측을 설득, 경기 1시간 전 성사됐다.

김 감독은 "선수단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충격을 받았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다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이 힘들었다"면서 "오리온 시절 감독으로 있을 때 선수로 있었다.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승현은 "나나 최준용이나 같이 뛰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어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는데 지금은 많이 슬프다"며 고개를 떨궜다.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4일(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마지막 경기, 이승현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09.04. mangusta@newsis.com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4일(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마지막 경기, 이승현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09.04. [email protected]

"그래서 더욱 경기를 잘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친했다"는 양희종(KGC인삼공사)은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고 나 또한 안타깝다. 타지에서 소식을 들어 장례식장도 가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정재홍을 위해서라도 이기려고 했지만 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정재홍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6시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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