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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농구팬들 보기에는 부족,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

등록 2019.09.08 19: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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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전 14점 6어시스트 맹활약

25년 만의 1승에 공헌

"한국 농구 발전 위해 더 노력"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박찬희가 골대를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09.08.  mangusta@newsis.com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박찬희가 골대를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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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중국)=뉴시스】김동현 기자 = 남자농구가 25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1승을 거두는 데 이바지한 박찬희(전자랜드)가 한국 농구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더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희는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 FIBA 농구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80-71로 이긴 후 "5년 전에도 월드컵에 나왔다. 월드컵이 모든 대회 중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이 보기엔 부족했을 것"이라고 고개를 떨구면서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희는 김선형(SK), 양희종(KGC인삼공사)과 더불어 스페인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출전했다.

5년 전의 아쉬움을 씼었다. 박찬희는 이날 33분 6초동안 코트에 나서 14점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10개의 슛 가운데 7개를 림에 꽂으면서 한국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감각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힘들었는데 오늘에서야 좋은 모습이 나와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박찬희의 맹활약 속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리이자 월드컵 무대에서 25년 만의 1승을 거뒀다.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조별리그 3전 전패 후 순위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집트를 89-81로 이긴 이후 한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1998년 그리스 대회에선 조별리그(3전 전패), 순위 결정전(2전 2패)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16년 만에 출전한 2014년 스페인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5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서도 연패가 이어졌다. B조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69-95 패), 러시아(73-87 패), 나이지리아(66-108 패)에 3연패를 당했고 6일 중국과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는 73-77로 졌다. 월드컵 무대 14연패 늪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길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고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물론, 한국 농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찬희는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나이리지아 83-66 승리)를 보면서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상대 신체조건이 월등하고, 우리 부상 선수도 많이 나왔다"면서도 "비디오를 보면서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준비를 많이 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박찬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09.08.  mangusta@newsis.com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박찬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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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업적을 이뤄서 기쁘다"면서도 "순위결정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더 빨리 이겼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못했고, 나 또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경기를 못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만의 농구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질타를 받으니 더욱 아쉬웠다"고 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면 항상 힘들다. 선수들에 따라 책임감의 크기가 다르겠지만 나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했다.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한 고언도 했다. "단기간에 한국 농구 전체가 바뀌는 것은 어렵다"면서 "국제 대회를 하다보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 기량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한다. 어린 시절부터 연마하는 것과, 우리의 기술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든 농구인들 그리고 프로농구 종사자들, 또 유소년 지도자들이 앞으로의 청소년 농구에 선진적인 교육을 도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박찬희는 "다른 팀 농구를 보면서 스포츠 자체에서 우리가 뒤떨어져있다는 것을 느낀다. 유소년 시스템이나 개인 기술 같은 것이 더 늘어야 한다"면서 "나도 팀에 돌아가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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