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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따라 다른 명절 성평등 체감점수…女44점 vs 男67점

등록 2019.09.10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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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시민과 함께 만든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발표

【서울=뉴시스】 2019 설 명절 성평등 체감 점수. 2019.09.10. (도표=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2019 설 명절 성평등 체감 점수. 2019.09.10. (도표=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명절 성평등 체감도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이 설명절 연휴기간(2월1~11일) 2044명(여성 1556명 76%, 남성 488명 24%)을 대상으로 '2019 설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고 묻자 성평등 명절 체감 점수는 평균 49.6점이었다.

여성 평균 점수는 44.05점이었지만 남성 평균점수는 67.13점으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명절에 성평등을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 0점'이라는 응답은 129명(여성 127명, 남성 2명)이었다. '이정도면 세상 좋아졌지, 성평등해 100점'이라는 답은 80명(여성 33명, 남성 47명)이었다.

'명절에 겪은 성평등 명절 사례'를 제시해달라는 요청에 2044명 중 1298명(63.5%)이 성평등 명절 사례를 제시했다. 반면 성차별 명절 사례 또는 성평등 명절을 겪어본 적 없다는 응답은 358건이었다.

성평등 사례 중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명절 음식준비, 운전, 집안일 등을 나눠서 한 것(867명, 66.8%), 명절 방문 순서를 평등하게 했다(297명, 22.9%) 등이다. 한 명절에 시가·처가를 정해서 가기, 명절 당일 아침에 시가에만 있던 관행을 바꿔본 사례 등도 제시됐다.
【서울=뉴시스】 성평등 명절 카드. 2019.09.10. (포스터=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성평등 명절 카드. 2019.09.10. (포스터=서울시 제공)

명절 음식 준비를 간소화하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대신 외식을 하는 것도 성평등 명절 문화로 꼽혔다(78명).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즐겁게 새로운 명절을 만든 것도 사례로 언급됐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 남녀 구별된 상을 받다가 같이 밥을 먹은 것을 성평등 명절 사례로 제시한 시민도 41명 있었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세뱃돈을 아들 딸 구별 없이 준 사례(15명)도 사례로 제시됐다.

이 밖에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관련 호칭을 어떻게 바꿔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름(~씨, 님)으로 부르자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추석에도 명절 성평등 체감 점수와 체감 사례에 관한 시민 의견조사가 이뤄진다. 11일부터 18일까지 재단 누리집(http://www.seoulwomen.or.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 의견을 직접 들어보니 명절 풍속도가 성평등하게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성별 고정관념에 따라 특정 성에 짐을 지우는 것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모두가 더 행복한 명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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