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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정전 수반되지 않은 탈레반과 협상 불가능"

등록 2019.09.10 14: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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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슈파르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11일 카불에서 이드 알-아드하 기도를 마친 후 아프간은 외국의 개입 없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있다. 2019.09.10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슈파르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11일 카불에서 이드 알-아드하 기도를 마친 후 아프간은 외국의 개입 없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있다. 2019.09.10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반군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사실상 결렬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는 평화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정전(停戰)이 수반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0일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불에서 열린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식에서 "우리의 길은 분명하다.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위엄있는 평화를 택했고 우리는 (탈레반이 지배하던 시대로)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탈레반과 협상은 정전이 수반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인들은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그 과정의 주권은 아프간인에게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에서 가니 정권은 배제된 상태였다. 탈레반은 가니 정권은 미국의 괴뢰정권에 불과하며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는 평화에 대한 적절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 점에서 지역과 국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정부와 군은 평화 (협상)과정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고 했다.

자신이 향후 탈레반과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의 테러 경고에도 오는 28일 대통령 선거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 탈레반과 평화협상이 지난주 결렬된 후 이제 회복할 수 없게(dead) 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탈레반이 자행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 등을 이유로 다음달 예정됐던 탈레반과 비밀회동은 물론 평화협상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이 9·11테러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축출됐지만 최근 세력을 회복해 아프간 영토 절반 가량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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