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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디세이]클레이튼폰의 등장...'블록체인폰' 확산될까

등록 2019.09.15 0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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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카카오, 블록체인 스마트폰 '클레이튼폰' 출시

업계 전반에 확산 기대감...블록체인 적용 사례 늘어날 듯

[블록체인 오디세이]클레이튼폰의 등장...'블록체인폰' 확산될까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블록체인이 적용된 스마트폰 '클레이튼폰'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업계는 아직 블록체인 스마트폰이 마케팅용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향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6일 클레이튼 지갑이 포함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을 출시했다.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클레이는 클레이튼에 연동된 암호화폐로, 클레이튼 네트워크 상에서 제공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때 이용할 수 있다.

클레이튼폰의 가장 큰 특징은 '클레이튼 지갑'이 선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S10 출시와 선보인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에서 구동된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스마트폰 내에 블록체인 개인키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 할 수 있는 저장소다. 별도의 보안 운영체제 (Secure OS)에서 동작해 스마트폰이 해킹 당하면 기능을 정지하는 등 보안에 강점이 있다.

또한,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앱 ▲픽션 네트워크(콘텐츠) ▲우먼스톡(패션) ▲해먹남녀(음식) ▲피츠미(뷰티) ▲앙튜브(비디오 커뮤니티) 등도 접할 수 있다. 그라운드X는 라이프스타일, 쇼핑, 금융,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향후 지원되는 블록체인 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클레이튼폰은 클레이튼의 디자인 테마와 애니메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폰 부팅과 종료 시 클레이튼 로고가 보인다.

한정판매로 진행되는 클레이튼폰은 구매자 모두에게 2000 클레이를 지급한다. 개통 완료 처리후 다다음달 말에 받을 수 있다.

다만, 클레이가 아직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2000 클레이의 가치는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 클레이는 이달 업비트 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그라운드X도 클레이튼폰 홈페이지를 통해 "클레이의 시장 가치는 블록체인 플랫폼 및 생태계의 경제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며 "클레이의 가치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장도 하지 않으므로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클레이튼폰은 갤럭시 노트10 256GB, 갤럭시 노트10+ 256GB, 갤럭시 노트10+ 512GB 등 3가지 모델로 나왔다. 전체적인 스펙은 갤럭시 노트10과 동일하다. 출고가는 각각 124만8500원, 139만7000원, 149만6000원이다.

◇업계 전반에 확산 기대감...블록체인 적용 사례 늘어날 듯

블록체인 업계는 클레이튼폰 출시가 일반 사용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마케팅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블록체인폰이 잇따라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 지갑이 선탑재됐다는 점 외에는 '클레이튼폰'이라고 이름 붙일 만큼 특별한 기능이나 편의성은 갖추지 못했다"며 "마케팅 차원의 이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도 이점을 부인하진 않는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클레이튼폰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클레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폰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디어에 그쳤지만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추시된 클레이튼폰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폰이 속속 세상에 공개됐다. 시린랩스의 핀니, 펀디엑스의 엑스폰, 스마트폰 제조사인 대만 HTC의 엑소더스 원 등이다.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 역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LG전자는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 네트워크 상의 주요 의사 결정과 합의 노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씽큐 월렛'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미국과 한국에 신청했다. 상표 출원 신청 내역에 따르면 씽큐 월렛은 '블록체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암호화폐용 전자지갑'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에 LG전자도 암호화폐 지갑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화웨이 역시 블록체인폰을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동안 언급된 루머를 종합하면 화웨이는 블록체인 기반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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