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등록 2019.09.12 17:59:28수정 2019.09.12 18:12: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올해 독자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책은 무엇일까.

교보문고가 1월1일~8월31일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문학동네)였다.

여성 독자 비율이 69.6%로 남성(30.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30~4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이다. 30대 여성이 26.6%로 가장 크다. 40대 여성(19.3%), 20대 여성(14.1%), 30대 남성(9.5%), 40대 남성(8.5%), 50대 여성(7.6%) 순이다.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이 2, 3위에 올랐다.

이들 에세이도 여성 독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은 30대 여성이 23.0%로 1위를 차지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역시 30대 여성 비중(24.6%)이 가장 높았다.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인생 명언집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알에이치코리아),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가 4~6위에 랭크됐다.

7~10위는 다니엘 콜 '봉제인형 살인사건'(북플라자),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북플라자),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지혜),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비즈니스북스)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에세이 분야의 강세가 눈에 띈다. 위로의 말에 대한 니즈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도서들이 봄꽃에디션, 바캉스 에디션 등 계절별·테마별로 책표지를 바꿔 한정판 에디션을 내놓았다. 이 점도 상위권 유지에 한 몫 했다. 소설 분야의 인기는 주춤했지만 미스터리 장르소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때문에 애독자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도서 추천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한 '90년생이 온다'(웨일북)는 판매가 늘며 차트 역주행을 했다. 영향력 있는 추천 매체도 SNS에서 유튜브 채널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예스24에서도 1월1일~8월31일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였다.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4위),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5위),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6위), 임홍택 '90년생이 온다'(7위),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8위)이 상위권에 올랐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9'(아이휴먼)과 정혜신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가 9, 10위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도서에서는 '공부머리 독서법'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여행의 이유'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2~5위를 차지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소설은 부진했다. 독자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에세이가 사랑받았다.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10위권 중 2종이 소설이었다. 10위권 내 절반(5종)은 에세이가 차지했다. 예스24에서는 소설이 베스트셀러 10위 권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소설 1종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예스24 각 분야의 MD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소설가, 시인들이 쓴 산문집이 출간되어 크게 주목받은 한 해였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9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여름을 맞아 김영하가 직접 그린 그림 표지의 바캉스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설·시·산문의 경계가 없어진 작가들의 문장을 만난 해다. 소설가 김애란은 첫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를 냈다. 김훈의 '연필로 쓰기', 김연수의 '시절일기', 김소연의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이병률의 '혼자가 혼자에게' 등이 출간됐다. SNS 스타의 에세이도 뜨거운 이슈였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선바의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등 유튜버들의 인기가 책의 판매로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있는 인스타툰도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김태희 에세이 MD)

"시집의 인기가 유난히 뜨거웠다. 드라마에 소개되면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비롯, 나태주 시인의 신작도 사랑을 받았다. 박준·이제니·안희연 등 젊은 시인들의 신작도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조남주, 정유정, 조정래, 김진명 등 인기 작가들의 신작도 큰 사랑을 받았다."(김도훈 소설·시 MD)

"철학, 사회학 등 학문 내 담론보다는 비즈니스와 철학('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심리학과 삶의 태도('12가지 인생의 법칙')를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실용성을 강조한 현실 속 인문학 도서가 사랑받았다. 일본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의 정치·역사·외교를 다룬 사회과학 신간·구간의 약진이 돋보였다. 기존의 한일 근대사 인식과 다른 주장을 내세운 '반일종족주의'가 유력 정치인·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독자들의 구매로 이어졌다. '유럽 도시 기행 1', '설민석의 삼국지', '역사의 쓸모' 등 베스트셀러 보증 수표의 저자라 할 수 있는 유시민·설민석·최태성의 책들도 순항했다."(손민규 인문·사회·역사 MD)

"올해 초 출간된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 스티븐 호킹 타계 1주기를 맞아 출간 즉시 주목받았다. 뇌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0대의 뇌',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뇌, 미래의 뇌'와 같은 책들이 베스트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영화 관련 상품들이 이슈가 됐다. 올해는 드라마 '남자친구 대본집', 'SKY 캐슬 대본집', '로맨스는 별책부록 대본집', '봄밤 대본집'이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나갔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 영화 '기생충'의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도 영화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술계에서 올해 가장 인기 있던 전시 중 하나인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계기로 '다시, 그림이다' 등 데이비드 호크니를 다룬 책들의 판매가 급증했다."(김태희 자연과학·예술 MD)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주식, 부동산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관련 도서들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으며 판매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월급쟁이 부자들',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등 월급쟁이를 키워드로 한 재테크서들이 눈에 띈다. '90년생이 온다', '포노 사피엔스' 등 최근 사회 이슈인 90년대생, 20대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분석하는 도서들이 꾸준히 판매됐다."(박정윤 경제·경영 MD)

"상반기 내내 '공부머리 독서법'과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등 독서력이나 내면의 힘을 키우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을 향한 독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엄마의 말하기 연습',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과 같이 부모와 아이의 관계 맺기·소통·표현법을 다루는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요즘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와 육아 고민이 무엇인지를 짐작하게 했다."(박형욱 가정·살림 MD)

"백희나 작가의 책들이 꾸준히 사랑받았다. 올해 선보인 신작 '나는 개다' 외에도, '알사탕' 또한 동명의 뮤지컬이 화제를 모으며 다시 주목 받았다. 여름의 그림책 시장에서는 안녕달 작가의 '수박 수영장'이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박형욱 유아 MD)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올해도 설민석 작가의 인기는 계속됐다. 스테디셀러 '한국사 대모험'에 이어 '세계사 대모험'이 나왔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영향으로 '푸른 사자 와니니' , '만복이네 떡집' 등이 신학기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아동 문학의 힘을 보여줬다. 인기 유튜브 채널 '흔한 남매'가 만화로 출간됐다. 초등학생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김수연 어린이 MD)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말투, 말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이 연이어 출간됐다. 연초에 강세를 보이는 '습관' 키워드의 책들도 다수 출간됐다. 2월에 나온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6개월 이상 분야 베스트 1위를 차지했다."(박정윤 자기계발 MD)
올해도 에세이가 대세···가장 많이 팔린 책, 김영하 '여행의 이유'

"올 상반기에도 공기업, 대기업들의 활발한 채용이 지속되면서 관련 수험서들의 판매가 지속됐다. 특히 코레일·한전 등 주요 공사·공단의 채용 규모가 취업 시즌마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진행되면서 NCS 기본서들인 '2019 위포트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직무수행능력평가 통합 기본서', '2019 해커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직무수행능력평가'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공무원 수험서 시장은 2021년 7급, 2022년 9급·경찰·소방직렬 과목 변경을 앞두고 기본서 판매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베스트 순위를 차지했던 기본서들이 소폭 하락한 대신 모의고사나 기출 문제집 위주의 판매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모습을 보였다."(김은진 수험서·자격증 MD)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만화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국내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 김영하의 추천으로 애니북스에서 재출간된 '내 어머니 이야기'가 전 연령대에서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 웹툰 연재 때 호평받았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고 있는 '연의 편지'가 상반기 만화 분야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박숙경 만화 MD)

"올해 여행 트렌드는 '가족여행'이었다.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여행이 늘어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와 여행방법을 소개하는 가이드북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예스 키즈존 전국 여행지 300',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등이 인기를 끌었다."(김태희 여행 M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