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묻힌 민생문제' 광주·전남 추석 민심 여·야에 질타

"정치권 민생경제 화두로 삼아야" 주문

야권 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 추석연휴 귀경객.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배상현 맹대환 기자 = 내년 4·15 총선을 7개월 앞둔 올해 추석 민심은 자영업자들의 민생 문제와 최근 정국 현안인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로 모아졌다.

여소야대인 광주·전남지역 정치지형을 반영하듯 여당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를, 야당은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목소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광주지역 유일한 여당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15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국 등 청와대 인사정책에 묻혀 경제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민생경제를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어 송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실망감도 상당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많지만 민주당이 오만하거나 민생문제를 등한시 할 경우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경진(광주 북구갑) 의원은 "조국 정국과 관련해 광주지역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현재 정치지형상 민주당만의 힘으로는 개혁을 실현하기가 어렵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다"고 전했다.

무소속 장병완(광주 동남갑) 의원은 "뭐니뭐니해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데 최저임금 상향과 소득주도 성장 정책 등으로 인해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절규가 컸다"며 "일본과의 경제적 갈등과 불확실한 국제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고 지역민심을 진단했다.

여소야대인 광주·전남지역 정치 상황을 반영해 현재 야권이 추진 중인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전남 여수시을)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많았다. 경제가 너무 좋지 않다. 한 집 걸러 폐업이다"며 "민주당이 잘하기보다는 자유한국당이 못해서인지 제3지대 정당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무소속 김경진(광주 북구갑)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공고한 상황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의 명분은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조국 청문회 정국을 보면서 광주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신당 창당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역정치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요청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당별 지지에 대한 쏠림 현상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무소속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은 "호남은 7대 3 정도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찬성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상당수는 조국 임명에 대해 정의롭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염려를 하더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살리는 것이 조국을 지키는 것이라는 여론이지만, 민주당 지지로는 가지 않는다. 선거가 많이 남아 있어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농도인 전남의 상황을 대변하는 의원들도 지역의 여론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은 "농·어민들은 농·수산물 가격 하락 문제를 수 년전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쌀값과 실업,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거칠게 나오면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민심을 전했다.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경기가 어려워져 폐업하는 자영업자들과 일자리가 줄어 실직하는 분들이 많아져 생활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태풍 이후 바로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재난구역 지정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달라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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