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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유전 피습으로 국제유가상승 · 중동긴장 우려

등록 2019.09.16 0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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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반토막, 미국-이란 책임공방전 격화

【지다( 사우디 아라비아)= AP/뉴시스】 사우디의 세계적인 정유회사 아람코의 유전 두곳과 시설들이 주말에 드론 공격을 당한 다음날인 15일 (현지시간) 지다 시내 번화가에 있는 쇼핑몰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 앞으로 한 가족이 지나가고 있다. 

【지다( 사우디 아라비아)= AP/뉴시스】 사우디의 세계적인 정유회사 아람코의 유전 두곳과 시설들이 주말에 드론 공격을 당한 다음날인 15일 (현지시간) 지다 시내 번화가에 있는 쇼핑몰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 앞으로 한 가족이 지나가고 있다.  

【두바이 ( 아랍 에미리트)=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의 양대 유전이 주말의 드론 공격으로 생산량이 반토막나면서 국제유가상승과 함께 공격 주체를 두고 벌이는 미국과 이란의 설전이 페르시아만 일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4일  이번 드론 공격이 애초에 알려진 것처럼 후티 반군의 소행이 아니라 배후의 이란이 수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정부는 위성사진 등 여러 증거물이 이번 공격이 이란의 소행임을 입증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의 주장을 "최대의 거짓말" ( maximum lies)이라며 부인했다.
 
미국내에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주장이 나오면서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자기들의 핵탄두 미사일로 중동지방이 아닌 미국 본토를 공습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등 양측의 긴장은 최고에 달해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여러 장의 위성사진을 제시하면서 사우디 국내에서 폭격당한 대형 유전들 2곳의 최소 19개 지점이 타격을 당했고 아브카이크의 최대 정유공장도 주요 시설이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공격 방향은 예멘 남부로부터가 아니라 이란 또는 이라크에서 날아온 것이라야 맞는다며 이란 책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15일 자국 영토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에 이용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미국 관리들도 누군가 이라크의 지점을 이용해서 공격했다면 그것은 이라크의 영토에 대한 주권침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사우디 정보국은 사우디 피해지역 북서부에서 목표지점까지 미치지 못하고 떨어진 듯한 폭발물 잔해 등을 수거해서 분석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측 관리는 문제의 드론이 예멘에서 발사된 다음에 사우디까지 우회해서 공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 그럴 가능성을 딱이 배제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이번 사우디 유전 피격으로 가뜩이나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이후 양국관계가 극단적인 긴장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다( 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사우디의 아람코 정유회사의 저유탱크들이 지다 북부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세계 최대 정유공장은 드론공격으로 인한 화재 때문에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지다( 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사우디의 아람코 정유회사의  저유탱크들이 지다 북부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세계 최대 정유공장은 드론공격으로 인한 화재 때문에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이란군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장군은 미국 정계에서 이란 폭격 제의가 나오고 이란 측이 "그럴 경우 더 극심한 보복 공격을 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지금의 긴장과 예민한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 지역은 마치 화약분말을 가득 담은 통이나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적대적) 접촉이 너무 가깝게 맞붙거나 양국의  군사력이 서로 부닥치게 되면,  어떤 오해 하나로도 아주 쉽게 전쟁이 촉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페르시아 만에서 발생했던 여러가지 위험한 상황과 긴장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은 어느 쪽이라도 먼저 작전에 나선다면 당장에 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동안 페르시아 만에서 유조선 여러 척이 정체불명의 공격을 당했는데 ,  미국은 그것이 모두 이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공격이 이라크내 시아파 부대에 가해졌고,  이란은 최근 미군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켰다.

사우디 아라비아 최대의 유전들과 관련 정유 시설들이 공습으로 불바다가 된 이후 사우디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살만 국왕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유전의 심장부에 대한 공격에 어떻게 보복할지에 중동의 앞날이 달려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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