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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 있는 '저도'…47년 만에 일반에 시범개방

등록 2019.09.1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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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시범 개방

월·목 제외한 주5일만 공개…1일 600명

1972년 대통령별장 지정 후 출입 통제

역대대통령 하계 휴양지로 알려져 있어

해군작전기지·휴양소 등으로 활용된 섬

산책로, 골프장, 모래사장 등 민간 개방

보안·군사시설…사진촬영 일부 제한 돼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고 있다. 2019.07.30.  pak7130@newsis.com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 7월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고 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그동안 보안시설로 통제됐던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가 47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상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9월16일까지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인 저도는 역대 대통령 하계휴양지로 국민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저도는 진해해군기지를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 등 군사기지로 이용된 섬이다. 6·25 전쟁 중에는 유엔군이 사용하다 이후에는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지로 각광 받았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별장(청해대·靑海臺)으로 공식 지정한 이후에는 일반인 출입과 어로활동 등이 금지됐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에서 폐지하고 거제시 행정구역으로 환원했지만,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때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 때 찾아 모래사장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곳은 지금도 군사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함정 계류부두와 전진기지, 기지방어용 초소 및 숙영지 등이 있고 대통령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해군 휴양소(콘도)로도 이용된다. 9홀 규모의 골프장도 섬 안에 있다.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pak7130@newsis.com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기간 공약으로 '저도 민간 개방'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30일 저도 방문 당시 이곳을 우선 시범개방하고 관련 시설 등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본격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는데, 아름답고 특별한 이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며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등의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가다, 준비가 갖춰지면 전면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 개방에 따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매주 5일간 주간에 저도 개방이 이뤄진다. 다만 군(軍) 정비기간은 개방기간에서 제외된다.

방문 인원은 1일 최대 600명이며, 1일 방문 횟수는 오전·오후 각각 1회, 방문 시간은 1회당 1시간30분이다. 개방 범위는 산책로, 모래해변, 연리지 정원(골프장) 등이며,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은 제외한다.

개방되는 산책로는 총 3개 코스로 산책로에는 2개의 전망대도 있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산책로 야자매트와 폐쇄회로(CC)TV 등과 전망대 카페 등도 설치된다.

다만 보안 및 군사시설 등으로 인해 사진촬영은 일부 제한된다. 안내된 장소와 포토존 등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시범 개방 시작일인 17일에는 거제시 주관으로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 일원에서 지역주민 등이 참석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솔자와 함께 저도산책로를 거닐고 있다. 2019.07.30.  pak7130@newsis.com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 7월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솔자와 함께 저도산책로를 거닐고 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거제시 관현악단 축하 공연, 저도 개방 축하 퍼포먼스, 저도 뱃길 개통기념 해상 퍼레이드 등을 통해 47년 만의 저도 개방에 의미를 더한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상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궁농항에서 저도 개방 협약식을 개최한다.

기념행사 후에는 첫 번째 공식 탐방객 200여 명이 유람선을 타고 저도를 방문, 약 1시간30분 동안 둘러볼 예정이다.

유람선 운항항로는 2시간30분 코스로 궁농항을 출발해 거제 한화리조트 앞 해상과 거가대교 3주탑을 지나 저도에 들어간다. 나올 때는 거가대교 2주탑과 중·대죽도 등을 경유해 궁농항으로 돌아온다.

저도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 최소 방문 2일 전에 저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사에 전화(055-636-7033, 055-636-3002)하거나, 직접방문 또는 인터넷(http://jeodo.c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이번 저도 개방이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 개방기간 종료 후, 운영 성과 등을 분석·평가한 후 전면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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