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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쟁' LG화학·SK이노 CEO 만났으나 입장차만 확인(종합)

등록 2019.09.16 1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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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쟁' LG화학·SK이노 CEO 만났으나 입장차만 확인(종합)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16일 만났다. 그러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에 나섰다. 소송전에 대한 각 사의 입장 등을 논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김준 총괄사장이 다음 주말 미국에서 열리는 'SK 나이트'에 참석하기 위해 19일께 출국하면서 더는 시간을 늦추지 않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번 만남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자리를 함께하지 않았다. 두 회사 간 소송전이 격화되며 산자부에서 중재에 나선 것은 맞지만 기업 CEO 회동 자리에 동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사의 요청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기업 간의 소송 문제에 정부가 관심을 두고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기업 간 의견 조율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으로 보일 수 있다"며 "조율 과정에서 두 CEO만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두 CEO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서로가 자신의 회사 입장을 강조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날 "양 사 CEO가 오늘 만났다"면서도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자리였다"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소송전은 LG화학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국내에서 낸 뒤 이달 3일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며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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