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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들이 간 한국 '갓'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KOREA A LAND OF HATS'

등록 2019.09.16 18: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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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립 (사진 제공: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흑립 (사진 제공: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전통 모자들이 선보이는 전시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올해 12월 15일까지 뉴욕주립대 찰스 왕 센터에서 'KOREA A LAND OF HATS'라는 전시를 개최한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뉴욕한국문화원, 찰스 B. 왕 센터)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부터 1940년대까지 쓰였던 한국 모자, 의복, 모자 관련 공예 도구, 그림, 책, 엽서 등 134점을 소개했다. 이 중 모자는 남성용 25점, 여성용 8점 총 33점이다.

【서울=뉴시스】 총모자 (사진 제공: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서울=뉴시스】 총모자 (사진 제공: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 남성의 모자'에서는 한국 전통사회에서 외출할 때 반드시 착용해야 했던 모자 문화를 보여준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갓 외에도 의례, 신분, 직업에 따른 모자가 있었다. 모자만 보고도 어떤 사람인지 얄 수 있었다. 흑립, 주립, 사모, 금관, 정자관, 탕건 등이 전시됐다. 

【서울=뉴시스】 족두리 (사진 제공: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

【서울=뉴시스】 족두리 (사진 제공: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


 '2. 여성의 모자'는 의례용과 외출용으로 구분해 착용했던 여성들의 모재 문화를 이야기한다. 남자 모자보다 가짓수는 적지만 색채 미와 장식 미는 더 뛰어나다. 의례용 모자는 화관과 족두리처럼 머리 위에 살짝 얹는 형태로 작지만, 여러 보석으로 장식했다. 외출 시에는 장옷과 처네 등 얼굴을 가리는 쓰개를 사용했다. 겨울철에는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조바위, 남바위 등 방한용 모자를 덧썼다. 조바위, 족두리, 화관, 남바위, 풍차 등이 선보인다.

'3.전통 공예기술'에서는 '갓'을 만드는 전통 공예기술을 보여준다. '갓일'은 윗부분인 모자, 테두리인 양태, 모자와 양태를 결합한 후 옻칠이나 천을 덧대 완성하는 입자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갓을 만드는 각 과정은 재료와 작업 방식 등이 다르고, 전승자에 따라 제작 기법도 다르다.  총모자, 죽모자, 양태, 인두, 양판 등이 이 과정을 설명해준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판화 '정월 초하루 나들이'

엘리자베스 키스의 판화 '정월 초하루 나들이'


마지막으로 '4.모자 관련 회화 및 문헌 자료'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외국인도 묘사한 한국의 독특한 모자 문화를 담았다.  홍순명 작가는 조선 시대 남성의 뒷모습을 그린 회화 연작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모자를 보여준다. 1876년 개항 이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남긴 글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모자를 쓴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특히, 미국인 천문학자이자 1883년 대한제국 보빙사 일행의 통역관이었던 퍼시벌 로웰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우리나라를 모자의 나라, 모자의 왕국으로 표현했다. 기행문, 엽서, 엘리자베스 키스와 폴 자쿨레 판화 등이 그 시대상을 전한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다양한 한국 모자를 직접 써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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