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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적지에서 일본 제압

등록 2019.09.16 22: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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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월드컵 2연패 이후 '첫 승'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태국의 8강 경기, 김연경과 이재영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9.08.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태국의 8강 경기, 김연경과 이재영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9.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 여자 배구가 원정에서 일본을 무너뜨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월드컵 일본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2 27-25)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 중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거푸 패한 한국은 숙적 일본을 잡고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최정예 전력끼리 맞붙어 거둔 성과였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지난달 24일 안방에서 일본 2진급에 당한 패배를 제대로 갚았다.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4강전에서 한국은 10대 위주로 구성된 일본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무너져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의 꿈이 무산됐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블로킹 대결에서 17-3으로 크게 앞서면서 일본의 기를 꺾었다. 이다영이 26점을 책임졌고, 김연경이 22점을 보탰다. 김수지는 6번이나 손맛을 봤다.

한국은 1세트 20-18에서 거듭된 실수로 세트를 헌납했다. 승부처에서 공격과 서브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다행히 역전패의 후폭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2세트 들어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김희진의 타점을 활용한 공격으로 8-6으로 앞선 채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9-6에서는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기세를 올렸다.

이시카와를 앞세운 일본에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교체 투입된 박정아의 선전으로 리드를 지켰다. 박정아는 승부처에서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라바리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8-4 리드를 잡았다. 11-6에서는 이재영이 등 뒤에서 올라온 공을 절묘한 스파이크로 연결, 격차를 벌렸다. 일본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특유의 끈끈한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으로 20-19까지 따라왔다.

위기의 순간, 김연경이 날아올랐다. 김연경은 20-19에서 중앙 후위공격으로 흐름을 끊었다. 22-21에서 또 다시 이다영과 호흡을 맞춰 후위공격을 내리 꽂았다. 23-22에서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김연경은 24-22에서 쳐내기 공격으로 세트를 정리했다. 김연경은 집중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점수를 쏟아냈다.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김연경과 이재영 쌍포의 활약 속에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20-17에서 김연경의 공격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2-19에서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득점을 이끌어내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마음을 놓은 탓인지 막판 크게 흔들렸다. 24점을 선점하고도 좀처럼 마지막 점수를 내지 못했다. 틈새를 놓치지 않은 일본은 야금야금 따라 붙더니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서 먼저 한 점을 내준 한국은 블로킹으로 한숨을 돌렸다. 이후 이재영의 공격과 이다영의 서브 에이스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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