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집트 " 나일강 댐 물분쟁 관련 3국 회담 진전 없어 "

등록 2019.09.17 08:15: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에티오피아 거대 저수 댐에 수단, 이집트 협상난항

오랜 물분쟁 다시 가열 될 듯

【아소사(에티오피아)= AP/뉴시스】 에티오피아가 건설 중인 나일강의 거대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의 2013년 공사현장 사진. 이 공사는 이집트, 수단 등 나일강 유역국가들의 반대로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최근 3국 실무장관 회담이 진행되면서 15일 공사가 재개되었다. 그러나 물을 채우는 기간과 운영 문제 등 이견이 많아 회담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아소사(에티오피아)= AP/뉴시스】  에티오피아가 건설 중인 나일강의 거대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의 2013년 공사현장 사진.  이 공사는 이집트, 수단 등 나일강 유역국가들의 반대로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최근 3국 실무장관 회담이 진행되면서 15일 공사가 재개되었다.  그러나 물을 채우는 기간과 운영 문제 등 이견이 많아 회담은 난항을 겪고 있다. 

【카이로(이집트)= 신화/뉴시스】차미례 기자 = 에티오피아가 건설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두고 수단, 이집트 등 3국이 벌여온  담당 장관들의 기술적 협상 회담이 아무런 진전도 없이 끝났다고 이집트 정부의 관개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카이로에서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회담은 원래의 목적인 댐의 물을 채우는 문제와 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이집트 측은 말했다.

이번 회담은 주로 "절차적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었다며  "에티오피아 정부가  이집트의 제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진짜 중요한 핵심적 문제들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끝났다"고 이집트 정부 성명은 밝혔다.

이집트의 제안이란 지난 2015년 3월에 3국 정상이 합의하고 서명했던 "원칙들의 선언"과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간의 논의 내용에 관한 것으로 3국이 모두 댐의 운영과 물을 채우는 일에 합의해야만 한다는 원칙에 대한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부터 이 거대한 댐의 공사를 시작했으며 완공될 경우 아프리카최대의 수력발전 댐에서 6000메가 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보다 나일강의 하류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이집트는 이 GERD의 완공으로  그 동안 나일강의 물을 매년555억 입방미터나 사용해 오던 것에 악영향을 받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상류의 에티오피아와 더 하류에 위치한 수단은 댐완공으로 이뤄질 엄청난 미래의 이득에 눈길을 주고 있는 편이다.

이 거대한 댐의 저수량은 무려 740억 입방미터에 달하며,  채우는 데에만 여러 해가 걸린다.  에티오피아는 이를 5~6년 내에 채우자고 요구하고 있고 이집트는 물부족 등 국내 악영향을 우려해서 되도록 더 오랜 기간에 걸쳐 채우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3자 회담의 주요 논점이다.

이 문제로 발목이 잡힌 3국은 앞으로 중립적인 과학자 단체와 긴급 회의를 갖기로 하고 9월 30일에서 10월 3일까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이집트가 제안한 댐 운영과 물 채우기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에티오피아와 수단도 각기 제안을 내놓고 논의하기로 되어 있어 앞으로 나일강 물을 두고 주변국들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메드 (41)  신임 총리는 지난해 6월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앞으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최대 수력댐이 완공된 이후에도 나일강에 대한 이집트의 물 이용권 지분과 용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메드 총리는 엘시시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티오피아는 이집트 국민을 해롭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 생각은 오직 이 나일강으로부터 이득을 얻겠다는 것이며,  그렇더라도 이집트 국민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사를 잊고 새로운 국면의 협력을 시작하고 싶다.  나일강의 관리는 우리가 맡고,  앞으로 이집트의 나일강 물 이용지분은 보장하며 오히려 앞으로 더 증가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건설중인  대형르네상스 댐(GERD)에 관해서 이집트의 물 이용권과 국익을 보장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안된다고  주장해 온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도 양국이 최종 협상의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지만,  실무회의조차 진전이 없는 나일 댐에 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