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아프간결의안 중국 '일대일로' 포함요구로 결렬

중 · 러와 미국의 의견충돌로

아프간의 유엔 정치개입 무산돼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신화/뉴시스】중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외무장관의 3차 회의가 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에 아프간의 카불에서 열린 3국외무장관의 제 2차 회의. 2019.9.8

【유엔본부=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에서 16일(현지시간 )  아프라니스탄에 파견한 유엔 정치 대표단의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결의안을 두고 중국 러시아와 미국 등 다른 이사국들과의 의견 충돌이 일어나 결의안이 불발로 그쳤다.  이유는 중국이 1조달러를 들여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로 " ( 一帶一路) 사업 이름을 결의안에 포함시켜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한 때문이다.

유엔대표단의 6개월 임기가 17일로 끝나기 때문에 이사회 회원국들은 2시간반 동안이나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중국의 요구사항을 두고 의견충돌이 빚어져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달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지아 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현재 각국 대사들이  새로운 결의안 초안을 작성중이며  " 타협안을 도출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 아프간 파견단에 관한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 6개월동안에 벌써 두번 째 중국의 '일대일로' 문구 삽입주장 때문에 결렬되었다.

이 파견단의 임기 연장에 관한 결의안은 그 전의 2016년 2017년 2018년의 경우에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지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들어있었고,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  나아가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일대일로"의 거대한 사업에 대한 언급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임기 연장 결의안이 다시 상정되었을 때 미국의 조나선 코언 대리대사가 이에 반대의견을 내면서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국민보다 자국의 정치적인 우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문제의 일대일로 사업을 빼야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요구에 반대하는 것은  그 사업이 아프가니스탄과 오랜 연결을 맺고 있기는 하지만  부패와 비리, 국가 채무부담, 환경 훼손,  투명성 부족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 하이타오 중국대리대사는 당시  "단 한 명의 위원이 분위기를 망치고 독을 퍼뜨리고 있다"고 미국을 거의 노골적으로 지목하면서 이에 맞섰다. 이미 6년 전에  세계 123개국과 29개 국제기구가 중국과 공동 개발계획안을 합의하고 진행중인 사업을 미국이 근거없이  비방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3월 회의는 원래 1년 연장하려던 아프간 파견단의 임기를 6개월로 변경해서 내용도 없는 간단한 문장만으로 통과시켰고 이번에 다시 상정하게 된 것이다.

 이 달 회의에 앞서 독일과 인도네시아가 마련한 결의안 초안은 다시 임기 연장을 1년으로 하되 아프간이 주도하는 아프간 정부의 평화안을 유엔이 지원하며,  9월 28일의 대선도 지원하고 이후 아프간 보안군이 테러와의 전쟁을 맡게 되면 그 지원에도 나선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역할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이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수정본 결의안을 따로 제출했고 이는 이사회 표결로 결정된다.   "양측이 타협해서 결의안 내용을 최소로 간소화하고 임기를 1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통과될 가능성은 아직 있다"고 회의에 참석한 제리 마틸라 남아공 대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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