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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막아라"...트럼프, 전 백악관 고문들 의회 증언 막아

등록 2019.09.17 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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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포터 전 백악관 비서관, 릭 디어본 전 비서실차장 증언 막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전직 백악관 보좌관들의 하원 법사위의 증언을 막았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같은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할리파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모습. 2019.09.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전직 백악관 보좌관들의 하원 법사위의 증언을 막았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같은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할리파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모습. 2019.09.1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백악관 보좌관들의 하원 사법위원회의 증언을 막았다고 16일(현지시간) ABC뉴스가 보도했다. 하원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ABC뉴스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론은 이날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해진 전례에 따라,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을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과 릭 디어본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에게 17일 예정된 하원 청문회에 나오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펄론 고문은 서한에서 오래되고 초당적인 선례에 따라 디어본이나 포터와 같은 대통령의 선임 보좌관들은 그들의 임무와 관련된 문제를 의회 앞에서 증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백악관 선임비서관으로 일한 포터는 가정학대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모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핵심 증인이 되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법무장관을 알아보기 위해 레이철 브랜드 법무차관에게 장관직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포터는 뮬러 특검을 해임하기 위해 브랜드 차관의 의중을 물은 것으로 생각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특검에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백악관의 이같은 결정에 "대통령이 포터 같은 민간인에게 의회 소환에 불응하도록 지시하는 법적 권한은 없다"고 반발했다.
 
백악관은 또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석 고문들과 나눈 대화와 나눴던 대화 내용에 대해 질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초대 선대본부장을 지낸 루언다우스키는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행정부 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원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패, 사법방해, 권력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조사 권한을 확대·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아마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도록 도와준 대통령을 어떻게 탄핵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현재 미국이 역대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 혜택은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여성 등 사회 약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통해 자신의 결백함이 밝혀졌다며 자신은 해당 논란에서 "승리했다"고 적었다.
 
그는 "공화당은 과거와 달리 매우 통일됐다"면서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훌륭하게 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사법) 방해도, 충돌도 없었다"며 "여기에는 그저 민주당이 주도한 반역죄만 있을 뿐이다. 슬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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