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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황교안 삭발 투쟁, '비정상' 정치 웅변…참으로 안타까워"

등록 2019.09.17 11: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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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보이콧…제1야당 지위 스스로 버린 것"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심상정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9.1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심상정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7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전날 삭발 투쟁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황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한 채 삭발 투쟁을 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황 대표가 삭발 투쟁을 하면서 국회가 또 멈춰섰다. 이번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20대 국회 들어 19번째 모이콧"이라며 "110석을 가진 제1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걸핏하면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것밖에 없다면 이미 제1야당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국당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이콧하는 것이다. 곧 한국당이 제1야당의 역할을 스스로 보이콧하는 것"이라며 "조국 퇴진 투쟁이든 정권 타도 투쟁이든 다 좋다. 그러나 최소한 국회의 책임마저 방기한다면 그 어떤 투쟁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을 보면서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과 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 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면서 "삭발과 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투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삭발 투쟁을 통해 실추된 리더십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며 "국민은 한국당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 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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