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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정 시한 D-7…야당 "조건부 산체스 내각 지지"

등록 2019.09.17 17: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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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카탈루냐 자치권 중앙정부 귀속" 조건

오는 23일까지 내각 구성 실패시 11월 재총선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 과도내각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야당을 향해 정부 신임투표를 가결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중도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의 앨버트 리베라 대표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며 조건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내각 신임안에서 패배한 산체스 총리가 의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2019.9.17.

【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 과도내각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야당을 향해 정부 신임투표를 가결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중도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의 앨버트 리베라 대표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며 조건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내각 신임안에서 패배한 산체스 총리가 의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2019.9.1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스페인 새 정부 구성의 마감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페인 과도내각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야당과의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중도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의 알베르트 리베라 대표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산체스 내각의 신임을 지지하겠다"고 나섰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 가지 조건은 ▲향후 세금 인상 금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다음 판결에도 불복한다면 지역 자치권을 박탈해 중앙정부에 귀속시킬 것 ▲자치주 바스크 민족주의자와의 나바라 협상을 차단할 것 등이다.

리베라 대표는 "산체스 총리가 조건을 지킨다면 중도우파 국민당(PP)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를 설득해 어떤 투표에서도 기권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노동당은 지난 4월 28일 조기 총선에서 하원 350석 중 123석을 획득해 1당 지위를 확보했으나 과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산체스 총리는 42석을 얻은 급진좌파 포데모스(Podemos)와의 연정 구성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국민당(66석), 시민당(57석), 극우 복스(24석) 등의 반대로 지난 7월 산체스 총리는 두 차례나 내각 신임안 표결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리베라 대표가 내건 약속대로 다음 내각 신임투표에서 국민당과 시민당이 기권을 한다면 산체스 총리의 새 정부는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베라 대표와 카사도 대표는 16일 늦게 회의를 마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이제 산체스 총리가 나설 차례"라며 공을 던졌다.

산체스 총리는 이들의 제안에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사회노동당의 정책은 리베라 대표와 일치한다"며 "(조건을 수용하는 데) 심각한 장애물은 없다"고 답변했다.

만약 산체스 총리의 내각 신임안이 오는 23일까지 하원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스페인은 11월 10일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일각에서는 스페인 정치권이 사실상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날 로이터 통신은 사회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사실상 산체스 총리는 재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캠페인을 꾸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야당 역시 새 정부 구성에 큰 관심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국민당은 산체스 총리가 시민당의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리베라 대표의 계획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당은 4년 사이 네 번째 총선을 치르는 혼란한 정국에 대한 화살을 산체스 총리에 돌리기 위해 시민당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4월 총선으로 1당 자리를 뺏긴 국민당으로서는 재총선으로도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17일 각 정당 대표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찾아 산체스 총리를 총리로 세운 내각의 형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산체스 총리도 이날 내각 신임투표 전 마지막으로 국왕과 만난다. 투표를 일정대로 진행할 것인지, 재총선에 돌입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산체스 총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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