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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핵합의 복귀 안하면 美와 협상 없다"

등록 2019.09.17 17: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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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에서 미국과 협상은 최대압박전략에 굴복하는 것"

【테헤란(이란)=AP/뉴시스】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월29일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및 가족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2019.09.17

【테헤란(이란)=AP/뉴시스】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월29일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및 가족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2019.09.17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이란은 어떠한 단계(at any level)에서도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선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달 중순 유엔 총회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공개된 연설에서 "현 상태에서 미국과 협상하는 것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에 굴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협상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의 승리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포함한 이란 관리들은 양자든, 다자든 미국과 어떤 협상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협상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5월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원유 수출 금지와 금융시장 퇴출 등을 골자로 한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JCPOA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시아파 민병대를 이용한 중동지역내 영향력 투사를 막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대이란 강경) 발언을 철회, 회개하고 JCPOA에 복귀한다면, 다른 JCPOA 서명국과 회의에 참여한다면 이란과 협상을 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뉴욕과 그 어떤 장소에서도 이란과 미국 당국간 대화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를 제안하면서도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등 모순된 행위와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한 뒤 "그러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정책(chaotic policy)'의 결과물이거나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술책일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이란은 노선이 분명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럽지 않다"면서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은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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