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주대 차경희 교수, 고문헌 속 '생강 음식' 재현

등록 2019.09.18 09:51: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왼쪽부터 노랄병과 생강잼.(사진=전주대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왼쪽부터 노랄병과 생강잼.(사진=전주대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대학교는 한식조리학과 차경희 교수가 고문헌 속 전통지식을 이용해 생강 관련 음식을 재현했다고 18일 밝혔다.

차 교수는 재래종인 전북 완주군 봉동 생강을 이용해 고문헌 속 생강정과 강란, 통신병, 노랄병을 재현하고 생강잼을 개발했다.

봉동 생강은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전주의 특산물로, '여지도서'에는 전주의 특산물이자 진상품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에 재현된 생강정과, 강란, 통신병, 노랄병 등은 1400~1900년대에 생강을 주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생강정과는 저민 생강을 꿀물에 졸인 음식으로, 궁중잔치에 빠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병이라는 명칭은 생강의 더운 성질이 몸을 따뜻하게 해 기를 잘 통하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랄병은 찹쌀가루에 생강즙과 계피가루를 넣고 빚어 삶은 떡에 생강가루가 들어간 팥고물을 묻힌 것으로, 소화가 잘 되고 비장과 위장의 효능을 좋게 한다. 생강과 계피의 성질과 맛은 묵은 것일수록 몹시 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차 교수는 "생강을 활용한 음식이 시중에 많다. 그러나 생강 자체가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설탕을 첨가해 달게 먹는 생강청이라든지, 생강과 다른 재료를 혼합해 만든 음식이 대부분"이라며 "국내외 자료를 찾아봐도 아직까지 생강 자체를 이용한 생강잼은 찾지 못해 아직 시행착오에 있지만 생강잼 개발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김건우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번 생강 관련 음식의 재현과 생강잼의 개발 시도는 전통 농산업 지식 정보를 현대적으로 활용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나아가 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 교수의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술경영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해당 사업은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에 나타난 농산업 전통 지식정보를 특산물 마케팅과 음식문화 콘텐츠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에 참여한 연구진은 전주대 변주승·차경희·김건우·서종태 교수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인 예원예술대 문윤걸, 대풍바이오 문두현, 완주문화재단 황경신 선생 등이다.

사업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총 2년간이며, 연구비는 매년 1억원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