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국당, 촛불집회·릴레이삭발로 공세 강화…"文정권 몰락 시작"(종합)

등록 2019.09.17 18:25: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경원 "5촌조카 꼬리자르기, 후환 두배 세배로 돌아올 것"

지도부, 이학재 의원 단식농성장 방문 "文정권 몰락 시작"

김문수·강효상·송영선 릴레이 삭발 동참 "조국, 감옥 보내자"

나경원, 평화당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反조국연대 동참 요청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1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승주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은 17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조국 법부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되자, 이를 공세의 고리로 삼아 조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릴레이 삭발 투쟁과 광화문 촛불집회로 대정부 투쟁을 강화했다.

한국당은 조 장관이 5촌조카만 구속하는 '꼬리자르기'로 위기를 모면할 경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저항권 투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범야권의 투쟁 동력을 결집하기 위해 다른 야당과 물밑접촉을 벌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5촌조카 구속에 대해 "조국 펀드의 실체를 입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혹여나 5촌조카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소위 '꼬리자르기'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 구태하고 기만적 수법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고 덮으려 한다면 훗날 후환이 두배 세배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민심은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며 "정권 비판이 정권 심판으로 번져가고, 정권심판이 언제 불복종으로 옮겨갈지 모른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자유시민의 저항권 투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금 제 1 야당의 대표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삭발을 하고, 제 1 야당 소속 의원 한 분이 단식을 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외교활동을 무슨 낯을 들고 한다는 얘기인가.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요구한다. 해외 나가기 전에 조국 파면하시라"고 요구했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 여당과 법무부가 검토 중인 수사 공보 준칙 개정에 대해서도 '알권리 박탈 공보준칙'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얼마 전 조국 청문회가 위기에 왔을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소위 국민청문회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원맨쇼를 진행했다"며 "이제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고 나니까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하는 공보준칙을 바꾼다고 한다. 정말 후안무치한 여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게단앞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19.09.1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게단앞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 원내수석은 "이것이야말로 여당과 조국이 그토록 비판했던 권력의 사유화 그 자체"라며 "권력의 사유화를 막았고 국민의 알 권리 방해하는 수사공보준칙, 그 개악은 국민으로부터 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송석준 의원은 조 장관이 검사와의 대화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국정운영은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법무장관에 임명된 조국 전 민정수석, 후보자 시절부터 장관이 된 지금까지도 마치 드라마 주인공인척 행동한다"고 쏘아 붙였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국가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지켜야 할 법무장관 행보로는 너무 편협하고 드라마 주인공인 것처럼 착각에 빠져 있다"며 "드라마 주인공 같은 국정운영은 당장 그만두고 조국 전 민정수석, 속속 드러나는 결과대로 스스로 모든 피의자로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 정부임을 국민 앞에 공포한 것이고, 대한민국을 좌파 사회주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본청 앞에서 3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가 격려했다.이 의원은 이날 농성장에서 생일을 맞았다.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자유한국당 강효상(비례,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의 교통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19.09.17.  jco@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자유한국당 강효상(비례,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의 교통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19.09.17.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이 의원에 대해 "몸을 던져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범죄자를 임명한 것에 저항하는 큰 헌신을 해줬다"며 "반드시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해 당이 총력을 기울여서 먼저 조국을 내려뜨리고, 또 문(文)정권 사과를 받아내고 국민들이 심판하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며 "진정성 있는 투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자"고 독려했다. 이 의원이 "대통령이 왜 조국을 감싸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자, 나 원내대표는 "이걸로 문재인정권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전날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와 만나 해임건의안 등 대정부 투쟁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 데 이어, 이날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반조국연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강효상 의원 등 원내외 인사들의 릴레이 삭발 투쟁도 있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박대출·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 사퇴를 요구하며 머리를 밀었다.

그는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비통하다"며 "한국당은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는데 더 힘차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대출 의원이 직접 머리를 밀기 시작하자, 김 전 지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송영선 전 의원,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 김 전 도지사. 2019.09.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송영선 전 의원,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 김 전 도지사. 2019.09.17. [email protected]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삭발식을 갖고 조국 장관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정권을 강력 비판했다.

강 의원은 성명성를 통해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지금껏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채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었던 위선자 집단"이라고 규탄했다.

송영선 전 의원도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삭발에 동참했다. 송 전 의원의 머리는 김 전 지사가 직접 밀었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헌정유린 중단 및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진 뒤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외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