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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장관, "사우디 시설 공격한 드론 어디서 날아왔는지 전혀 몰라"

등록 2019.09.17 22: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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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르=AP/뉴시스】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정상회의 개최예정국 프랑스 디나르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 이틀째인 4월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04.07

【디나르=AP/뉴시스】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정상회의 개최예정국 프랑스 디나르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 이틀째인 4월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04.07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에 사용된 드론들이 어디서 발사되었는지에 관해 아무런 증거를 가지지 않고 있다고 17일 프랑스 외무장관이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중인 장-이브 르드리앙 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프랑스는 이 드론들이 어느 곳에서 날아왔는지 말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 누군가 실제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도 모른다"고 말했다.

14일(토) 새벽에 사우디 동부의 아브카이크 정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에 드론 공격이 행해져 산유 능력이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사우디 정부가 발표했다. 9시간 지나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란이 공격을 했다고 트윗으로 주장했다.

사우디 발표 직후 나온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을 반박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을 거명해서 지목한 것이었으나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이후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관리들이 미국의 여러 언론매체에 이란 공격을 뒷받침하는 듯한 위성 사진 등을 제공했다. 타깃의 피격 방향과 관련해서 북쪽의 이라크 및 동쪽의 이란 발사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이라크와 이란은 강력하게 비난했다.

미국 정부 소식통을 기반으로 '이라크 접경의 이란 서북부에서 드론 및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재 미국 언론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외무장관이 사우디 피격에 관한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액면 그대로 프랑스는 관련 정보나 증거를 확보하지도 못했고 그런 능력도 없다는 말일 수 있지만, 미국 정부와 언론의 공고한 '이란 주범'설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일 수도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이란과 미국과의 관계가 지금처럼 격화되는 단초가 되었던 5월 중순의 아랍에미리트연합 해안 정박 사우디 유조선에 대한 공격 때도 이 같은 방관자적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 누가 했는지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 미국 측의 확실한 이란 공격 스토리를 반쯤은 흘려들으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우디 유조선 2척에 대한 내부 혹은 외부의 파괴 공작은 며칠 후 다른 2척으로 이어졌으며 아직까지 누가 했는지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이 5월 유조선 공격은 한 달 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호르무즈해협 및 오만해에서의 선박 2척 나포로 이어지고 6월19일 미국 드론 격추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새벽 이란 몇 곳을 정밀 타격할 방침이었으나 150명의 인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중지시켰다고 저녁 무렵 자랑하듯 트윗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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