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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음악섬으로 재탄생…공연장·도서관·식물공방

등록 2019.09.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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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숲,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자연환경 고려해 3층 이하 건축물로 구성

한강대교 동편은 자연생태 그대로 보존해

라이브하우스·노들마루 등 공연장 만들어

【서울=뉴시스】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하는 한강 음악섬으로 재탄생했다. 노들섬 모습. 2019.09.18.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하는 한강 음악섬으로 재탄생했다. 노들섬 모습. 2019.09.18.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하는 한강 음악섬으로 재탄생했다. 정식 개장식은 28일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음악섬으로 변신한 노들섬의 핵심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서편에 새롭게 들어선 '음악 복합문화공간'(연면적 9747㎡)이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대 3층 높이의 건축물들이 배치돼 있다. 한강대교에서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음악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시설은 ▲라이브하우스(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노들서가(서점 겸 도서관) ▲엔테이블(음식문화공간) ▲식물도(식물공방) 등이다.

'라이브하우스'는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총 456석 규모(스탠딩시 874석)다.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연장에 비해 최대 규모의 무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하다.

시민들이 대기하는 공간은 '뮤직라운지'로 조성됐다. 음악과 관련된 전시를 보거나 아티스트가 큐레이션(콘텐츠 분류·배포) 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뮤직라운지 옆에는 소규모 음악·문화 기획사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입주공간(노들오피스)이 마련됐다.

책, 패션, 마켓, 미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가 선보인다.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다이닝(오찬·만찬) 프로그램이 매달 진행된다. '식물도'에서는 4팀의 식물 크리에이터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가드닝(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이 열린다.

노들섬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독립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는 전시형 마켓 '스페이스445',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스튜디오' 등이 준비돼 있다. 자전거카페와 식당, 카페, 펍, 편의점 등 34개 민간업체가 입점을 완료했다.

한강대교 반대편에는 약 3000㎡ 규모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만들어졌다. 평상시에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1000명에서 최대 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노들섬 노들서가 및 공연장 외관 모습. 2019.09.18.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노들섬 노들서가 및 공연장 외관 모습. 2019.09.18. (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노들섬 조성을 위해 2014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사업을 진행했다. 예산은 583억원이 투입됐다.

노들섬은 2013년 시가 시민, 전문가와 함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이래 3단계의 설계공모,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쳤다.

특히 건물이 다 지어진 후에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설계를 실시해 최적화된 공간을 조성하는 '선(先) 운영구상, 후(後) 공간설계'의 신(新)도시재생 프로세스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시는 운영 구상, 공간·시설 조성, 실제 운영 전 과정을 시민공모로 결정했다. 노들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기획·운영과 공연장 등 시설관리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선정된 민간위탁운영자 '어반트랜스포머'가 총괄한다.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진입이 가능하다. 차량 주차는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노들역(9호선)이다.

노들섬이 정식 개장하는 28일부터는 수상택시 정류장이 운영된다.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접근이 가능해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시민의 직접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를 우선 선정해 기획·설계·시설조성 후 운영프로그램을 마련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대중 음악을 중심으로 한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노들섬 개장과 연계해 시민들의 보행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교를 신설하는 내용의 백년다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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