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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고지 발굴 국군 이등중사, 66년 만에 현충원에 잠들다

등록 2019.09.18 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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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남궁 선 이등중사 안장식

9·19군사합의로 DMZ 유해발굴 가능…국립대전현충원 영면

서욱 육군참모총장 "숭고한 애국심 본받아 평화 지켜낼 것"

【대전=뉴시스】 6‧25 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안장식 모습. (뉴시스DB)

【대전=뉴시스】 6‧25 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안장식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9·19 남북군사분야합의 1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남북 공동유해발굴 예정지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찾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남북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를 통해 DMZ에서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에 합의했다. 지난 4월부터 6·25전쟁 정전 후 66년이란 긴 세월 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던 DMZ에서 기초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故 남궁 선 이등중사의 안장식은 이번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로는 지난 3월 엄수된 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한 안장식에는 남궁 이등중사의 유가족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장광선 2사단장을 비롯한 장병과 보훈단체회원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서욱 총장은 조사를 통해 "호국영웅의 값진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지금의 자유와 행복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남다른 전사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삼득 보훈처장도 추모사를 통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수많은 전투영웅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며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호국영웅들의 애국충정을 계승하는데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국방부는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 남궁 선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남궁 선 이등중사의 유품. 2019.08.21.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방부는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 남궁 선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남궁 선 이등중사의 유품. 2019.08.21.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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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식에는 유해발굴을 소재로 기획된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부제:그날의 약속)에 출연하는 장병들도 함께해 고인의 숭고한 넋을 추모했다.

1952년 4월30일 당시 23세의 나이에 입대한 고인은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김화일대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 후, 그 해 겨울 철원지구로 이동해 1953년 2월까지 전투에 참여했다.

휴전을 앞둔 1953년 6월29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총 공세에 맞서 화살머리고지를 사수했지만 남궁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7월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지난 5월30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된 고인의 유해는 아들인 남궁왕우(70)씨가 지난 2008년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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