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孫 "분열 좌시하지 않겠다"…바른미래, 다시 내홍 격화

등록 2019.09.18 14:46: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손, 바른정당계 겨냥 "조국 사태로 보수 연합? 한국 정치 왜곡"

당권파 엄호 "물 들어왔는데 노로 서로 때리나" "의기 투합됐나"

비당권파 손학규 때리기 계속…정병국 "지금 이대로 갈 수 없어"

하태경 징계 여부도 갈등 요인…오늘 저녁 윤리위 결과에 '주목'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9.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퇴진을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내홍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4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간 지대가 크게 열리고 있는 것"이라며 "제3의길, 새로운 정치를 준비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단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를 기화로 보수 연합을 꾀하는 것은 한국 정치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당을 분열시키고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는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고 한국당과 반조국 연대에 나서는 바른정당계 등 비당권파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도 "지금 바른미래당 상황은 물이 들어왔는데 노로 물은 젓지 않고 노로 서로를 때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임재훈 사무총장은 "4월3일 창원성산 보궐선거 이후 단 한달 일주일이라도 손 대표가 일을 마음껏 했거나 당이 화합 분위기로 해보자는 의기 투합이 있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비당권파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라고 했던 손 대표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업무를 이어가자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당내 최다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비당권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거셌다.

정 의원은 이날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구성원, 당원들, 대국민에 대한 약속이었던 부분인데 지키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당 구성원들 대부분이 지금 이대로는 갈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 분들과 여러 가지 방면에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책회의에선 원내대책을 논의했으면 좋겠다"라며 날을 세웠고 정 의원이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선 "정 의원은 예전에 제가 개혁적 정치인이다(라고 했다)"라며 "패거리 정치에 휩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바른정당계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윤리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는 점도 갈등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라고 발언해 회부돼 있는데 그에 대한 징계 결과가 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하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직무정지 이상의 처분이 내려질 경우 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지도부 결정에서 비당권파에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 4(당권파) 대 5(비당권파)인 현재 당 최고위 계파 구성이 4대4로 꾸려지게 되면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등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당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지난 6월에도 전임 송태호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손 대표가 최고위 상정을 거부하고 송 전 위원장은 자진 사퇴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