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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전계수 감독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

등록 2019.09.18 15:06:23수정 2019.10.07 09: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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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티고'

영화 '버티고'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영화의 마지막 대사 한 줄을 보고 꼭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30대 여성의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위로와 희망을 느끼면 좋겠다."

천우희의 영화 '버티고' 출연 소감이다.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전계수 감독과 배우 유태오·정재광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영화 '뭘 또 그렇게까지'(2009) '러브픽션'(2011) 등을 연출한 전 감독의 신작이다. 매일을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천우희

천우희

천우희는 30대 초반의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을 연기했다.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에서도 30대 여성 '임진주'로 열연 중이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가 방영되는 중에 영화가 개봉한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30대 여성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과 사랑, 가족 간의 관계 등 확실하지 않은 것때문에 불안해한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고 소개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서 공감했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태오

유태오

서영과 사내 연애를 하는 '진수'로 분한 유태오는 "원래 멜로 장르를 좋아한다. 멜로를 하게 된다면 천우희와 꼭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에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현실이 됐다. 너무 기쁘고 좋았다."

전 감독은 "유태오가 거칠고 남성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내가 아는 남자 배우 중 가장 부드럽다. 멜랑꼴리한 감성도 갖고 있다. 영화를 보게 되면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우희와의 호흡도 만족스러워했다. 전 감독은 "18년 전에 쓴 시나리오인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서른 즈음의 여배우들 사진을 펼쳐놓고 '서영' 역에 어울릴 배우를 찾았다. 천우희를 보고 바로 느낌이 왔다.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는데, 서영 그 자체였다. 걸음걸이와 말하는 방식 등이 시나리오 쓸 때의 모습과 일치해서 깜짝 놀랐다. 그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느낌이었다"며 칭찬했다.
정재광

정재광

정재광은 '관우'를 연기했다. 서영이 근무하는 건물의 외벽청소업체 직원이다.

이번 영화로 첫 상업영화 주연을 꿰찼다. "시나리오를 읽고 크게 위로받았는데, 촬영할 때는 많이 긴장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편안하게 대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 소방관들이 고층 빌딩에서 인명구조를 할 때 하는 훈련이 있다. 짧게나마 훈련에 참석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 감독은 "영화 제목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다. 여성의 사회적 관계와 애정, 가족관계가 붕괴되면서 그녀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파국을 지켜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10월17일 개봉.
'버티고' 전계수 감독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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