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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대만과 단교' 솔로몬제도 총리 면담 취소(종합)

등록 2019.09.18 14:38:01수정 2019.09.18 15: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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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미국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린 '제101회 아메리칸 리전 전국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9.18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미국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린 '제101회 아메리칸 리전 전국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9.18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솔로몬제도 내각이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앞서 잡혀 있던 솔로몬제도 총리와 양국간 개발 협력 관련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7월 펜스 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이달 유엔 총회기간 미국 뉴욕, 또는 그 이후 워싱턴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소가바레 총리는 펜스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 후 서한을 보내 대만과 단교 등에 관한 결정을 연기하도록 내각에 요청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가바레 총리는 솔로몬 제도 국내의 중요 과제인 인프라 개발과 확충을 위해선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고위 관리는 면담 취소사실을 전하면서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함으로써 얻어질 단기적 이익을 위해 미국의 오랜기간 헌신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에 상당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전날 대만과 솔로몬 제도 간 단교가 중국에 의한 현상 변경으로 지역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AIT는 성명에서 솔로몬제도가 36년간 이어온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기로 한 것을 중국에 의한 지역내 안정 파괴 행위로 규정한 뒤 "미국은 크게 실망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한 국가들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인프라 건설을 확충하려는 목적에서 그렇게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더욱 나빠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AIT는 대만이 민주적으로 성공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세계의 선량한 역량인 동시에 특히 글로벌 도전에 맞서 공헌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대만을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지난 여러 해 동안 평화와 안정 발전의 틀을 훼손했다며 "미국은 일관해서 대만의 외교 관계와 국제공간을 포함한 양안 관계의 현상유지를 지지한다. 이는 역내 평화와 안정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정부는 지난 16일 늦게 솔로몬 제도 내각이 투표를 통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한데 대응해 다음날 36년간 이어진 솔로몬 제도와 국교를 끊는다고 선언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오는 10월 국경절을 앞두고 자금을 동원해 솔로몬 제도 정치인들을 매수, 단교하도록 획책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개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 대만 당국의 판단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조지프 우 대만 외교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솔로몬제도와의 국교 단절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우 장관은 회견에서 "솔로몬제도 내각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지극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이번 국교단절 후속 조치로 솔로몬제도와의 양국 간 협력 사업을 모두 종료하고, 현지 대사관 직원 및 기술·의료업무 종사자 등을 모두 자국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SCMP는 이와 관련, 대만 정부가 또다시 중국 본토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사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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