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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같은 기괴한 빛의 아름다움...김윤철 '글레어(GLARE)'

등록 2019.09.18 17:09:53수정 2019.09.19 1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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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서 19일 개막


【서울=뉴시스】김윤철, <임펄스>, 2018, 키네틱 설치

【서울=뉴시스】김윤철, <임펄스>, 2018, 키네틱 설치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SF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명체같은 초현실적이고 기이한 작품이 전시장에 구현됐다.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펼친 미디어 아티스트 김윤철 개인전이다.

전시 타이틀은 눈부심을 의미하는 '글레어(GLARE)'.  상상과 창조의 놀라움을 선사하며 빛과 물질의 세계로 이끈다.
 
모세혈관처럼 가는 관 사이로 빠르게 액체가 흘러가고, 보이지 않는 힘은 물질을 출렁 움직이게 하면서 회오리 현상을 일으킨다. 급하게 추락하고 솟아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물질들은 스스로 색채와 패턴을 드러낸다. 다채로운 빛으로 발광하는 대형 설치 신작 '크로마(Chroma)'등 총 13점이 한 몸처럼 전시됐다.

작품 '아르고스'는 41개의 채널로 구성된 뮤온 입자 검출기다. 우주에서 방출되는 뮤온 입자가 공기 중에서 검출될 때마다 플래시를 터트리며 반응을 하는데 이런 메커니즘은 또 다른 작품 '임펄스'(2018)와도 이어져 있다.

【서울=뉴시스】김윤철 <아모르프>, 2018, 하이드로겔, 아크릴, LED

【서울=뉴시스】김윤철 <아모르프>, 2018, 하이드로겔, 아크릴, LED


 샹들리에 형태의 작품 '임펄스'는 나뭇가지가 늘어진 것처럼 많은 수의 실린더 관들이 뻗어 있으며 이 관 사이로 투명한 액체가 흐른다. '아르고스'는 입자를 검출할 때마다 이 신호를 '임펄스'로 보내는데 그 영향으로 관람자는 '임펄스' 내부를 흐르는 액체의 공기 방울과 파동을 눈으로 감지할 수 있다.

신작 '크로마'는 총 276개의 셀을 채우는 곡면과 키네틱 장치로 구성된 대형 설치작품으로 각각의 곡면은 하이드로젤이라는 투명한 물질로 채워져 있다. 물질을 둘러싼 키네틱 장치가 움직일 때마다 미세한 형태 변화와 함께 물질 고유의 다채로운 색이 자연적으로 발현된다. 신작 'Coptic Light' 역시 물질을 여러 겹 쌓아 올려 각각에 가해지는 힘에다양한 색채가 반짝인다. 미국 작곡가 모턴펠드먼(Morton Feldman)의 동명의 오케스트라 곡에서 차용한 드로잉 작품이다. 펠드먼은콥트인의 화려한 카펫 직조 과정에 영감을 받아 색채를 음악적 시간으로 은유한 오케스트라 곡을 만들었다.

【서울=뉴시스】김윤철 <아르고스>, 2018, 유리, 알루미늄, 마이크로 컨트롤러, 가이거 뮐러 튜브

【서울=뉴시스】김윤철 <아르고스>, 2018, 유리, 알루미늄, 마이크로 컨트롤러, 가이거 뮐러 튜브


 출렁이는 빛과 유동하는 물질들의 역동적인 세계를 작가는 ‘물질들의 세계’라 표현했다.

김윤철은 한국에서 전자 음악을, 독일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독일 유학 당시부터 물질의 본질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것이 지닌 잠재적 성향(disposition)을 드러내는 작업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미술을 넘어 세계를 사유하는 독특한 방식을제안하는 그의 작업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수여하는 2016 콜라이드 국제상, VIDA 15.0의 Third prize 를 수상한 바 있다. 그동안 스페인 CCCB, 영국 FACT, 독일 ZKM,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아,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립 미술관, 중국 국제 뉴미디어 아트 트리엔날레, 스페인 VIDA 15.0, 독일셰링 재단, 독일 트렌스미디어날레, 스웨덴 일렉트로 하이프 등 세계 굴지의 기관에서 전시했다. 19일 개막해 1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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