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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 생명산업인 '양돈'지키자"… ASF와 사활건 싸움 시작

등록 2019.09.18 17: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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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시설 밀집한 애월·한림읍 등 소독약품 분사 시작

농민-공무원들 "구제역도 막았다… 돼지열병도 이겨낼것"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8일 오후 제주시 한립읍 금악리 금악2교차로에 설치된 거점 소독시설에서 초소 근무자들이 축산시설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9.18.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8일 오후 제주시 한립읍 금악리 금악2교차로에 설치된 거점 소독시설에서 초소 근무자들이 축산시설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제주도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사활을 건 차단방역이 시작됐다. 제주도의 생명산업의 하나인 양돈산업이 '유지되느냐 위기에 빠지느냐' 기로에서 농가와 행정이 굳게 손을 잡았다. "힘을 합쳐 제주도 양돈산업을 지켜내자"

거점 소독시설에서 만난 한림읍 금악리 양돈농가 김인규씨(56)는 이런 다짐으로 이번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다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전선 이상 없다"   

제주시는 18일 애월읍 상가리 제안로(소길리 방면)와 한림읍 금악리 금악2교차로(금악리 방면)에 축산시설 출입차량을 소독하는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방역을 시작했다. 이 구간은 축산물 공판장을 비롯해 양돈농가가 밀집해 축산시설 출입차량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거점 소독시설은 차량 외부에 소독약품을 분사하는 시설물과 차량 탑승 인원 대상 방역부스, 차량 바퀴와 하단을 소독하는 분사기 등을 갖췄다.

이날 낮 12시 한 축산시설 사료 공급차량이 애월읍 상가리에 소재한 거점 소독시설을 이용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또 한림읍 금악리 소독시설 초소에서도 근무자 2명이 소독약품 분사 시설을 통과한 차량에 대해 바퀴와 하단에 소독 약품을 추가로 분사하며 차단 방역을 실시했다.

도내에서 운영되는 거점 소독시설 초소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한림읍 금악리, 조천읍 조천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등 4곳이다. 이날부터 각 소독시설 초소에는 근무자 4명이 투입되며 2개조로 나눠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역활동이 진행된다. 서귀포시 남원읍에도 거점 소독시설 추가 설치가 검토 중이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축산관련 시설에 대한 이동중단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양돈농가가 밀집한 양돈단지 일대가 인원가 차량이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09.18.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축산관련 시설에 대한 이동중단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양돈농가가 밀집한 양돈단지 일대가 인원가 차량이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이날 차단방역을 위해 양돈농가 일제소독도 병행 실시했다. 제주시는 소독차량을 이용해 제주시 해안동에 소재한 양돈농가에서 소독활동을 벌였다. 제주도는 동물위생시험소와 행정시, 읍·면·동에 있는 소독차량 28대를 이용해 방역 소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도내 양돈농가는 자체 소독을 하며 방역에 나섰다. 양돈농가가 밀집한 한림읍 금악리 양돈농가에서는 자체 소독 실시뿐만 아니라 관계자가 주변을 오가는 인원과 차량에게 접근금지를 알리기도 했다. 도로에서는 제주축협 방역차량이 소독작업을 벌였다.

특히 행정시에서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현재 도내 양돈농가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453명이다.

타 시·도 축산물이 유통되는 제주항에서도 검역 활동이 강화됐다. 제주항 내에 소재한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검역센터는 타 시·도산 돼지고기·내장의 반입이 금지된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항만 내에서 전 차량에 대한 검색을 강화했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8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한 양돈농가에서 제주시 직원들이 차량을 동원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9.18.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8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한 양돈농가에서 제주시 직원들이 차량을 동원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냉동식품 유통 차량의 경우 검역관이 운송장을 확인한 뒤 배송 물품과 대조하며 돼지고기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제주항을 빠져나가기 전 모든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공항·만에 자치경찰 6명이 추가 투입돼 축산물 반입 검색이 더욱 강화된다.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완벽 차단을 위해 계엄 수준으로 방역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진 상황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고희범 제주시장도 이날 긴급 방역회의를 개최해 강력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경험과 저력이 있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반드시 막을 수 있다”며 “도민과 양돈농가의 협조가 정말 중요한 만큼 소독을 철저히 해주시고 행동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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