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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리', 잊힌 게 아니라 몰랐던 역사···772명의 영웅들

등록 2019.09.18 1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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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시양, 김인권, 김명민, 김태훈 감독, 곽경택 감독, 배우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시양, 김인권, 김명민, 김태훈 감독, 곽경택 감독, 배우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2019.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보면, 저희 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 힘으로 독립을 못했고, 우리 민족끼리 내란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적 대리전이 6.25였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서로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서 무엇인가를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의 미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에 곽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은 김태훈 감독은 "영화의 시작은 반공이나 반전의 메시지 전달에 주안을 뒀기 보다,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사건을 끄집어 내 재조명하고 다시 한번 상기시켜 잊지 않게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평균 17세, 훈련기간 2주의 학도병 772명 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북한군을 유인하기 위해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에 이뤄진 양동작전 '장사상륙작전'을 다룬다.

일반적인 전쟁 영화의 러닝타임이 120분 내외인데 반해, 이 작품의 러닝타임은 104분으로 비교적 짧다. 곽 감독은 "이 영화는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고,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영화도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작은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작지만 단단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감정이입이 되도록 심어넣었어야 하는데, 많은 드라마를 (영화에서) 들어냈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따라가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는 김명민을 비롯해 김인권, 곽시양,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김태훈 감독, 곽경택 감독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명민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명민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김명민은 유격대의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아이들을 모아 유격대를 꾸렸지만, 이렇게 빨리 작전에 빨리 나갈 줄 몰랐던 인물이다. 무모한 작전이지만,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부담이다. 실존인물이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사진조차 본 적이 없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답답했다. 대본을 통해 이 사람의 심정, 책임감, 사명감이 어땠을까를 생각했다"며 촬영 당시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명준'을 그가 연기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속 이순신에 비유했다. "이순신 장군과 비슷할 거다. 다만 코흘리개를 데리고 나가는 리더로서의 심정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권은 유격대의 카리스마 '류태석' 일등 상사를 분했다. 전투경험이 풍부하고, 학도병들 근처에서 그들을 챙겨주는 인물이다. 김인권은 "학도병에 대한 마음이 중요했다. 심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연기 당시의 주안점을 설명하는 한편, "감독님께서 현장에 밀리터리 전문가를 두셨다.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자그마한 소품 하나까지도 '저것은 고증에 안 맞다'고 지적하실 분이 계셔서 그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현장에서 많은 학습이 됐다"고 감독들의 고증 노력을 언급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곽시양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곽시양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곽시양은 '박찬년' 중위를 연기했다. 그는 "FM적이고 우직한 캐릭터다. 유격대에서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학도병들의 큰형 같은 느낌으로 학도병들을 챙긴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촬영을 하다 보니 '이게 실제였다면 굉장히 쉽지 않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지금 30대 초반인데 실제 17살의 학도병들은 얼마나 무서웠을지를 상상했다. 중대장으로서 학도병들을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학도병 '기하륜'을 맡았다. "제가 맡은 역할은 가장 평균 나이 17세를 대표하는 사춘기 소년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삐딱하고 거칠지만 속은 여린 모습을 가진 채로 전쟁에 참여한다. 전쟁을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애국심을 많이 생각했을 거다. 저 같은 경우는 애국심보다 촬영 현장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힘듬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최대한 연기로 표현하고자 했다. 생존의 마음으로 많이 임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이 전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촬영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성철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성철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극중 메간 폭스와 함께 유일한 홍일점인 이호정은 "전투신을 찍을 때마다 참전 용사들을 많이 떠올렸다. 아무래도 저희는 안전 조치가 다 돼있음에도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그분들은 정말로 어린 나이에 맨몸으로 이런 전쟁을 하셨을 생각을 하니, 뭉클하고 감사하고 존경심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자신과 붙는 신이 많았던 동료 배우 민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민호가 지금 군 복무를 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같이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정말 많이 투닥거렸다. 실제 '성필'과 '하륜'의 모습으로 현장에서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민호 씨가 저의 캐릭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많이 놀렸나 싶기도 하다. 지금도 잘 지낸다고 안부를 많이 전해줬다. '장사리'를 통해 전우를 얻은 느낌이다. 민호한테 특히 그런 마음이 든다"고 여전한 민호와의 친분을 자랑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에서 활약한 이재욱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재욱은 학도병 '이개태' 역을 소화했다. 그는 "학도병 역할을 맡은 배우들 모두 장사리에 직접 다녀왔다. '검블유' 이전에 찍은 영화다. 이런 작품에 출연해 영광"이라고 그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재욱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이재욱이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마지막 인사를 전해달라는 주문에 김명민은 '잊힌 것이 아닌 몰랐던 역사를 알아달라'고 주문했다. "배우진, 참전 용사분들, 유가족분들과 함께 장사리에 가서 공동 추모식을 올렸다. 유족분들이 '살아 생전에 이 영화가 나오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저희 모두가 사명감을 느낀다. 저희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해준 '잊혀진 영웅들', 잊혀졌다고 말하기도 무색할 만큼 몰랐던 역사를, 이 영화를 통해 아셨으면 좋겠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25일 개봉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시양, 김인권, 김명민,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2019.09.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시양, 김인권, 김명민,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2019.09.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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