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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들어서···' 지적장애 동거녀 암매장 일당중 2명 구속

등록 2019.09.18 17:14:01수정 2019.09.18 18: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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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들어서···' 지적장애 동거녀 암매장 일당중 2명 구속

【군산=뉴시스】윤난슬 기자 = 원룸에 함께 살던 지적 장애 여성을 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일당 중 2명이 구속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영장 담당부(부장판사 장한홍)는 18일 살인, 시신 유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28)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다만 사체 유기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나머지 피의자(30대)에 대해선 "수사에 협조하고 있고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앞서 군산경찰서는 이날 원룸에 함께 거주하던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A씨 등 남녀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달 18일 익산의 원룸에서 B(20·여)씨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경남 거창의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B씨와 함께 원룸에 감금됐던 C(31)씨의 부모가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C씨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B씨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5일 오후 익산에서 A씨 등을 긴급체포해 범행을 추궁했다.
 
8평 규모의 방 2개짜리 원룸에서 공동 생활을 하던 이들은 군산 등지에서 알고 지낸 선후배이거나 사실혼 및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B씨는 A씨 등과 '페이스북 친구맺기'로 알게 됐고, A씨 등은 대구에 있던 B씨를 지난 6월 익산 원룸으로 데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적장애를 앓는 B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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