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 언제 문 열려나
서점 운영업체 선정 놓고 지역사회 반발 부딪혀
다음 달 8일 공예비엔날레 개막 전 개관 어려워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946년 담배공장으로 출발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이 도시재생사업으로 문화제조창C로 새롭게 탄생했다. 청주시는 준공식을 이틀 앞둔 21일 본관동 3층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이곳은 10월 개막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2019.08.21. [email protected]
18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지난달 문화제조창C 본관동 리모델링 공사가 준공했다.
이곳은 청주시 현물출자, 주택도시기금 출·융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자 등으로 ‘청주 문화제조창 리츠’를 설립하고, 원더플레이스가 10년간 운영한 뒤 시에 이전한다.
지상 5층, 건축 전체면적 5만1515㎡ 규모의 이 건물 5층과 2~4층 공용홀에는 34억원을 들여 북타워와 북샵 설치 등 6만여 권의 장서를 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열린도서관이 다음 달 개관할 예정이다.
시는 애초 매달 7600만원, 연간 9억1200만원의 관리·운영비를 10년간 지원하기로 했으나, 공연장을 운영하기 않기로 해 매달 5700만원, 연간 6억8400만원을 10년간 지원한다.
이곳에는 수익시설로 민간 대형서점(841㎡)이 들어선다.
리츠는 이 서점에서 월 2000만원의 임대료를 받아 시가 실제 열린도서관에 지원하는 관리·운영비는 월 3700만원(연간 4억4400만원)이다. 서점 임대 계약은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가 한다.
지역 서점업계와 시민단체는 시가 도서관 운영을 명목으로 특정 대형서점에 10년간 혈세를 투입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청주경실련은 18일 보도자료에서 "시가 열린도서관이라고 했지만, 이 도서관은 도서관법상 도서관이 아니다"며 "리츠의 43% 지분을 가진 시가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주=뉴시스】임선우 기자 = 2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일대에서 열린 '문화제조창C' 준공식에서 국토교통부, 청주시 관계자 등이 축포 버튼을 누르고 있다. 2019.08.23. (사진=청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 취지가 구도심과 지역경제 활성화인 점을 고려할 때 지역 서점업체와의 상생문제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열린도서관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좁힐 자리를 추가로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열린도서관은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인건비·교육프로그램·전시·토크콘서트 등 필수 경비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지역 서점업계에서 서점 입점 조건으로 무상임대를 요구하지만, 서점은 수익활동 공간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제기하는 문제에는 공감하는 만큼 해결 방안을 고민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시는 애초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앞서 열린도서관을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행사 전 문을 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개관 시기와 관계 없이 기본설비시설 등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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