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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돌풍' 베니 간츠 누구?…장군 출신 중도파

등록 2019.09.18 19: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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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와 달리 신중하고 실용적 인물로 평가받아

【텔아비브=AP/뉴시스】이스라엘 중도보수 정당 카홀라반(청백)의 베니 간츠 대표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는 당사에서 전날 치러진 총선 잠정개표 결과가 나온 뒤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8.09.18

【텔아비브=AP/뉴시스】이스라엘 중도보수 정당 카홀라반(청백)의 베니 간츠 대표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는 당사에서 전날 치러진 총선 잠정개표 결과가 나온 뒤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8.09.18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동맹이 연정 구성을 위한 크네세트(의회)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중도보수연합 카홀라반(청백)대표인 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동맹과 간츠의 중도보수연합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킹 메이커로 떠오른 ' 이스라엘은 우리의 집' 수장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리쿠드당과 카홀라반에 통합정부 구성 논의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카홀라반은 리쿠드당 주도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날 것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하고 간츠 전 참모총장이 새로운 총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홀라반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같은 35석을 확보했지만 소수점 차이로 1당 지위를 내줬다. 재선거에서도 리쿠드당과 같은 3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1당 지위는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는 패배를 인정해야 했지만 재선거에서는 우파동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총리직을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우파 정당들이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를 선호하고 있어 새로운 총리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지적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간츠는 지난해 12월 정치권에 입문한 신인이다. 올해초 보수 성향 모셰 야알론 전 국방장관, 중도좌파 성향 야이르 라피드 전 재무장관과 손잡고 카홀라반을 창당했다. 그는 다소 허풍이 많고 독선적인 네타냐후 총리와 달리 균형 잡히고 신중하며 실용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간츠는 대외전략도 네타냐후 총리에 비해 온건한 편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 민족주의(시오니즘)를 내세워 시리아 골란고원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등의 합병을 시도하고 이란은 물론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내 친이란 세력과 날을 세워왔다.

하지만 간츠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이 유지되는 한 팔레스타인과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팔레스타인과 영토분쟁에서 양보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서방세계가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 등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 여부를 두고는 입장표명을 아끼고 있다.

그는 여성과 교육, 종교 분야에 있어서도 다소 개혁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간츠는 이스라엘 정계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남녀 동수 구성을 목표로 제시했고 당내 최초의 초정통파와 드루즈파(이슬람교 분파) 여성 의원을 배출했다.

간츠는 총선과 재선거 과정에서 '미스터 안보'를 자처하는 네타냐후 총리에 맞서 2014년 7~8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지휘한 경험을 앞세우는 등 강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100여명이 숨지고 사망했다. 간츠 전 참모총장은 다른 지휘부와 함께 전쟁범죄 혐의로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에 피소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AFP는 간츠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통치권,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하마스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노선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그가 권력을 차지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안보정책에 실제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간츠는 1959년 이스라엘 중남부 마을 '크파르 아힘'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다. 간츠는 텔아비브대에서 역사학 학사, 하이파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군생활을 시작했고 참모총장 시절인 2014년 하마스와 전쟁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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