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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대 총장, "내년 8월 사임" 발표

등록 2019.09.19 0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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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캠퍼스 7년 운영한 전 국토안보부 장관

이민학생 보호위해 트럼프 정부 고소도

【샌프란시스코 = AP/뉴시스】 내년 8월까지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재닛 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대학교(UC) 총장

【샌프란시스코 = AP/뉴시스】 내년 8월까지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재닛 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대학교(UC) 총장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를 7년동안 맡아서 캠퍼스 10개를 거느린 거대 대학으로 확장 발전시킨 재닌 나폴리타노(61) 총장이 18일(현지시간)  "2020년 8월에 사퇴하겠다"며 퇴임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역 대학들과 캘리포니아 대학을 연계시키면서 대학 발전과 지역 대학생들,  특히 이민 학생들의 신분보호를 위해 분투해왔지만 최근 총장실의 재정 문제로 감사를 받는 등 비판과 수모를 당하면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출신으로 애리조나주 주지사와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나폴리타노 총장은 이 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함께 한 나의 시간에 대해 깊은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그 동안 헌신과 열정을 다하는 분들과 함께 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일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지금이 적절한 (발표의)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폴리타노 총장은 최근 유방암 재발로 투병중이지만,  자신의 건강은 양호하며 이 병이 사퇴의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검사결과는 모두 깨끗하다. 이 병이 내 결정의 요인이 된 것은 없다"고 그는 사임 발표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제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새로운 피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나폴리타노는 임기중 국공립 대학의 제도적 확장을 직접 주도했고 사상 최다의 학생 등록 수를 기록했다.  10개 캠퍼스를 거느린 UC내에서 대학생들이 지역에 따라 캠퍼스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했고 여러가지 정책의 개혁과 성추행 방지 노력, 특히 이민학생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앞장 서 왔다.

그 때문에 2017년 UC는 다른 대학교들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어려서 이민 온 학생들의 신분보호제도인 DACA제도를 폐지해 수 십만명의 이민 출신 대학생들의 거주권 혜택을 폐지한 것에 대해 연방정부에 대한 소송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폴리타노 총장은 주 의회에서 총장실의 재정 문제와 자금 유용 문제로 감사에 나서는 등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주 정부의 일레인 하울 감사는 2016년 총장실에서 수백만 달러의 예비자금이 사용된 내역을 해명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관해 나폴리나토의 비서진이 학내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총장에 대한 비판 내용을 대외비로 직접 주 감사원에 제출해야 하는데도 이를 얼버무리려 한 증거도 제시되었다.    

감사원 조사관들은 나폴리타노가 보좌진의 여론조사 무마 계획을 알고도 이를 승인 한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모든 것을 알고 지휘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발표였지만,   이 정도의 감사 결과 만으로도 대중은 크게 반발하고 분노했고, 결국 UC이사회와 운영진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쇄도했다.

나폴리타노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의 인기 주지사로 당선되었고 2006년 재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2009년 지사직을 버리고 버락 오바마 정부의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입각해 국경문제와 이민단속, 테러방지 등의임무를 맡다가 2013년 UC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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